인사동 연가

2005.04.06 13:19

오연희 조회 수:239 추천:1

인사동 연가/오연희 저 만치 걸어 가는 우산 속 두사람 오가는 손길 사이로 또 하나의 세상이 흐르고 젖어오는 어깨에서 김이 오르고 있다 좁다란 길 따라 오밀조밀한 가게들 덤 하나에 넉넉해지는 연인들의 소박한 눈빛 *툇마루에 머문 발길들 싱싱한 푸성귀에 된장찌개 쓱쓱 비벼 간간히 들려오는 웃음소리 고명으로 얹으면 웃음 뒤에 감도는 그리움 어머니 이 땅의 소풍 마치고 하늘로 돌아 간 천상병 시인의 웃음이 환 한 찻집 귀천 시 속에서 만나 낯설지 않은 그의 어여쁜 아내 찾잔 내려놓는 푸석한 손등은 아무래도 슬프다. *인사동에 있는 된장찌개로 유명한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