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달여 동안 본 협회 웹사이트를 심히 어지럽혔던 사태로 협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협회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 점 깊이 사과드리며, 아울러 미주문협의 더욱 굳건한 앞날을 위해 협회를 키우고 가꾸는 일에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계속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로 말해서 이번 일의 본질은 조만연 전 이사가 올린 글을 지운 것이 적절했는가, 아닌가라는 견해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 전 이사가 비이성적이며 문인의 양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야비한 언사로 문인으로서의 품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미주문협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킴은 물론, 회원 간 분열을 책동하여 문협의 근간을 뒤흔들려고 한 일을 그대로 보고 있을 것인가, 아닌가에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불행하게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조 전 이사가 올린 글들을 읽은 분이라면 그러한 그의 불순한 의도를 금방 아셨을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어를 해독하는 이곳의 중학생이라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를 편든다고 올린 많은 익명들의 글은 또 어땠습니까?

  본 협회 웹사이트에, 좋게 말하면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는,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 협회에 너무나 비우호적인 단체들이 합동으로 한 행사를 선전하는 글 같은 것은 애초에 올리지 말았어야 했고, 그런 글이 올라와 있다면 지우는 건 상식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하등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은 또한 제가 회장으로서 설정한 협회 운영의 여러 가지 기본원칙 중의 하나입니다.  
  그 단체들이 우리에게 왜 ‘너무나 비우호적’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조 전 이사도 잘 아는 일일 터이므로 새삼 여기에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조 전 이사는 그 글을 우리 협회의 회원으로서, 이사로서 올린 것이 아니라, 다만 그 행사를 치른 주최 측과 그에 속한 한 단체장의 입장에서 쓴 것에 불과합니다. 사실 그와 같은 성격의 글을 올리려면 사전 승인을 얻었어야 했을망정, 그것을 지웠다는 이유로 회장과 이사장에게 협회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취할 수 있었던 여러 형식적 절차도 무시한 채 댓바람으로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결투신청을 하듯이 “다른 사람은 나서지 말라”고 하면서 ‘1대 1로 싸우자’는 식으로 협회 웹사이트를 통해 회장을 공격하고 나섰어야 할 일이었습니까? 자기가 죽지 않으려면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것이 결투가 아닙니까?  

  저는 앞으로도 똑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단연코 똑같이 대응할 것입니다. 즉 우리 협회가 아닌 다른 단체를 위한 글이 올라온다면 지울 것입니다. 편협하다고요? 세상사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어떤 일에나 원칙을 지켜 대처하는 것이 우리 협회를 위해 최선의 방책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처럼 협회의 웹사이트가 부적절하고 온갖 쓰레기 같은 글로 채워지느니 차라리 저는 ‘편협한’ 쪽을 택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협회를 위한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그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 전 이사가 그 뒤 잇달아 올린 글들을 보십시오. “......군사정권의 말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미주문협 사무국은 무뢰한의 모임”, “망국적 풍조를 우리 모두 척결해 나갑시다”, “뜻 있는 문인들께서 힘이 되어 주세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익명까지 등장해 유신정권, 정권의 수괴, 정권의 꼭두각시, 독재 바로 그것, 그게 무슨 권력이라고, 미주문협의 끝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 끝 날이 앞당겨 지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사교 교주에 시종 시녀, 미문협 망세! 망세!... 등등 차마 다 옮길 수 없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의 실명을 들먹이며 또다시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대처할 작정이고, 저로서는 지금까지 다만 협회차원의 일로서만 대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밝힙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공격도 모자라 모 이사는 한국의 사이트까지 이용하여 미주문협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체 이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의미합니까? ‘뜻 있는 문인들’과 힘을 합하여 미주문협을 뒤엎자는 것입니까? 우리 협회의 한 이사는 9월 7일의 임시 이사회 자리에서 “오랫동안 웹사이트에 오른 글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런 글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고 한 것처럼 참으로 어이없는 글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한국에서와 미주에서 지금까지 짧지 않은 문단 생활을 하며 온갖 부정적인 일들을 보아왔습니다만, 이런 건 처음 봅니다. 이게 어디 협회 집행부 몇 사람만을 모욕하는 것입니까? 미주문협과 2백 50여 회원 전체를 심히 모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25년 동안 우리 협회를 어떻게 키워왔습니까? 미주문협이 어디 회장이나 임원 몇 사람의 것입니까? 조 전 이사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렇지요. 회장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떻다는 것입니까? 조 전 이사는 진정 미주문협의 회원이긴 했습니까? 미주문협 회원이었다면, 자신의 말처럼 미주문협을 사랑해 왔다면, 어떻게 미주문협이 와해되고 망하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문협을 탈퇴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억지를 썼습니다. 회장과 이사장이 상호 증인이 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이와 협회를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시끄러운 건 좋지 않으니 없었던 일로 하자고요? 그는 열 살짜리 철없는 아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주문협 이사들은 조 전 이사를 협회에서 나가도록 했습니다. 그것이 문협의 앞날을 위해서 이롭다는 결론이 난 것입니다.  
  그 동안 ‘회장은 어디 갔나.’고 질책하신 회원도 계셨습니다. 저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모든 일을 지켜보면서 숙고를 거듭했습니다. 그와 같은 비이성적이고, 문인의 양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언사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고, 대응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임원들에게도 일절 대응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만 사무국장에게는 협회의 사무책임을 맡고 있으므로 그 차원에서 필요할 때에만 적절히 대응하도록 했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이전투구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개인인 동시에 공인인 회장의 말은 곧 미주문협의 공식 입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신중할 필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저렇게 나오는 조 전 이사의 의도가 대체 무얼까 의아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협회의 여름문학 캠프도 열리고 해서 여러 회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그런 중에 앞에서도 보셨듯이 협회에 큰 타격을 가한다는 그의 의도가 갈수록 분명해 짐에 따라, 9월 7일의 임시 이사회를 가진다고 모든 이사들에게 우편으로 통보하였고,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이 사태에 대한 협회 차원의 정리를 하게 된 것입니다(‘제명과 ’자격정지‘ 두 징계 안에 대한 투표결과, 재석이사 17명 중 ‘제명’ 9대 ‘자격정지’ 8로 조 이사의 제명이 확정됨).
  거듭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이 일에 저 개인은 조금도 개입시키지 않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제게 대한 인신공격은 제 개인 차원에서 대처하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욕을 먹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을 두고 “회장이란 사람이 공격받았다고 공격한 사람을 쫓아낸 것”이라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이 일의 본질을 모르거나 일부러 모른 척하면서, 역으로 저를 공격하고자 하는 악의를 스스로 드러냈다는 것을 당사자는 모르는 모양입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미주문협의 끝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악담을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만, 천만에요. 당치도 않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번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온갖 일이 일어나는 게 또한 인간사라, 사실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저는 올 12월말까지의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 해 온대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주문협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미주문협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2006년 9월 9일  회장  송 상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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