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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수업

2007.10.14 13:54

윤석훈 조회 수:596 추천:39

이별 후의 첫번째 수업은 바다에서 열렸다

프로젝터는 하늘에 걸려있고
바다와 모래사장이 배경이었다
프로젝터의 빛이
구름 사이로 내리면

어지러워요
너무 어지러워요

통나무 위의 바람들이
모래가 되어 쓰러졌다

오래 숙성된 어지럼증 위로
포인터가 찍히면
아직도 가슴이 저미느냐
질문이 쏟아졌으나
어금니 꽉 깨문 틈새로 흘러나온 바람이 말했다

오늘 수업 끝

오랜 휴식 끝에 개강된
하루 8시간 수업 참가자는 모래밭과 바다새였다

하나의 발자국만이 해변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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