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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반()이 수그리고 산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끄면 서울 대(서울에 있는 대학)’ 가고, 스마트폰을 버리면 서울대간다...이는 한국의 어떤 고등학교 교실에 붙어있는 글이라고 합니다. 입시 준비에 매진해야할 아이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창의성을 지니게 만드는 것은, 주머니 속의 스마트 폰이 아니라 준비된 교과서와 참고서의 예습과 복습, 적당한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틀림없이 사람과 사람 간, 사회와 사회 간의 대화와 연결을 위한 이 시대 최고의 문명의 이기(利器)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기기(機器)로 인해 우리가 엄청나게 기술이 진보된 세상에 살면서 항상 누구와도 연결되어 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시공을 초월한 ‘Hyper-connected(과잉연결)’ 환경은 스마트폰 중독이란 괴물을 낳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단순히 연결을 위해서 진정한 대화를 희생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이는 불과 얼마 전의 인터넷 중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과다하게 사용함으로써 금단(禁斷)과 내성(耐性)을 지니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고 스스로 조절능력을 잃고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용히 사색을 할 때, 독서를 할 때, 또는 기도를 할 때 핸드폰이 딩동거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을 노크하며 문자며, 카톡이며, 트위터를 들여다보라는 유혹은 짜증을 유발 하면서도 한편 저절로 손이 가는, 솔직히 쉽게 자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도입 초기에 크랙베리’(crackberry·코카인 일종인 크랙과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마약에 비견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보니, 충동 억제와 통제력 면에서 성인보다 취약한 청소년과 유아나 아동에게 끼치는 영향은 자못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끄면 서울 대(서울에 있는 대학)’ 가고, 스마트폰을 버리면 서울대간다는 말까지 생긴 것입니다.

 

한 자료를 보니, 유대교를 믿는 유태인들의 힘은 사밧(Sabbath-안식일)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해가질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안식일을 지킨다는데...그때는 당연히 핸드폰도 전원을 꺼 놓고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그 동안 만큼은 고요 속에서 재충전을 위한 생각할 시간을 가짐으로써 다음날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근간 미국에서 이런 캠패인이 생겼다고 합니다.

애긴즉, 친구들끼리 만나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한쪽에 포개어 쌓아놓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그날 밥값이며 비용을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냥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오죽이나 뵈기 싫고 짜증이 나면 이런 운동까지 벌였을까...이해가 갔습니다.

 

듣자니, 한국 내 스마트폰 가입자 3천만 명 시대라고 합니다. 이는 급속도로 인간관계를 서로 대화와 소통을 단절시키고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무제한으로 주고받는 문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거미줄같이 엮여져 학교, 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물론 얼굴 보자고 모여 앉은 회식 자리에서조차 각자 손바닥을 향하는 시선들은 사람들 절반을 온통 고개 수그린세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스마트 혁명이 소통과 공감을 원하면서도 함께면서 따로인 세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따지고 보면, '머리 숙인' 사람들이 그 뿐이겠습니까? 취업 못한 젊은이들, 기 빠진 중 장년들, 황혼의 할배들...등등 마음도 '거시기'도 찌끄러져 사는 사람들이 온 세상에 깔렸는데.... 유독 이 나라 '구캐의원'들 만큼은 어쩐지 대체로 빠빳하게 사는 걸 보면 참 불가사의한 느낌입니다. 정말 모두가 고쳐야할 중대(?) 사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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