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16:45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2, 세뱃돈을 챙기며/강민경

 

 

큰아들 내외와 두 손자 것

작은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 것

딸 내외와 외손자 외손녀 것

따로따로 세뱃돈을 챙기며

내년에도 이런 날이 있을까

잠시 잠깐 생명의 끈을 점검한다

 

새해 첫날 아침 창밖의

햇살이 이런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

맑고 밝게 내 몸을 감싸는 따뜻함

 

새날은 특별히 챙기지 않아도

당연히 챙길 줄을 알고

조상님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손가락 꼽으며 심지어 가까운

친지까지 챙기는데

나는 언제나 빠지고 없어도

없다는 생각이 안 드는지!

겨우 알아챈다

 

나는 어머니다.

어느새, 어머니가 되고

잊고 살던 어머니는

내 어머니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아

돌아볼 줄 알게 된 것이다

, 내 세월에, 내가 이리 무심하다니

어머니를 닮고 말다니! 기어이 어머니를 닮고 말았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78
472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15
47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72
470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6
46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62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24
467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60
46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76
465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6
464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33
463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47
462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4
46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07
460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7
45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88
458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172
457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4
456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34
455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02
454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1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