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4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39
513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88
512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8
511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171
510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2
509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99
508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170
507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90
506 터널 강민경 2019.05.11 134
505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86
504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56
503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78
502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3
»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289
500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24
499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11
498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26
497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80
496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04
495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