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6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49
1255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0
1254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16
1253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01
125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73
1251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67
125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65
1249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183
1248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254
124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0
1246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0
1245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58
1244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08
1243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191
1242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39
1241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16
»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50
123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3
123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194
123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