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6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5
225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5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95
2253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1
2252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195
225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08
2250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49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4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4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16
224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1
224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44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3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79
2242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1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1
2240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39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09
2238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3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