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9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448
2258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294
2257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2
2256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13
2255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16
2254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1
2253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0
2252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391
2251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37
2250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07
224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199
2248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197
2247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194
2246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79
2245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44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38
2243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74
2242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69
2241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56
2240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