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향기

by 박영숙영 posted Dec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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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지져귀는 새 소리
잠에서 깨어나면
내, 숨소리 까지도 들을 수 있는
아침의 묵상이 찻잔 안에 차 오른다

이슬맺힌 풀밭에 발을 적시며
생명이 움트는
텃밭과 꽃밭에 물을 줄때면
그 속에 나를 세워놓고
함께하는 소중함을 되새기게된다

따뜻한 햇살과 바람과 공기를
분수에 맞게 소유하고
생각을 흙속에 묻어두고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의 모습대로 서서
말을할듯
반기는 나무와 꽃들

순백의 이슬에 목욕한
상쾌한 아침 공기
숲속을 누비다가
가슴속에 스며들 때면

내 작은
삶의 향기도
새벽 공기처럼 때묻지 않아서
남아있는 내 눈물
이웃위한 기도로
사랑의 가슴열어 손 내밀고 싶다


시집: 사막에 뜨는달 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