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8 19:30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강민경

 

 

오월

아카시아 꽃향기 나르는

카이저 고등학교 졸업식 날

부모 친척과 친구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축하를 알리는 기쁨의 함성이

하와이카이* 푸른 하늘을 폭죽처럼 뒤흔든다

 

나도 그중의 하나  

아는 아이 졸업 축하하러 왔다가

나이도 잊고 겁 없이

목이 터지라고 아이 이름도 불러 보고

사람 벽에 쌓여서

틈새를 헤치고 나가느라 궁둥이도 흔들어 보고

잘 안 보이는 작은 키가 원망스러워

깡충깡충 뛰어도 보고……

고희의 내 나이가 그 아이 덕에

한 오십 년은 젊어진 것 같으니

축하해 주러 왔다가 축하받는 기분이다

 

안고 안기고, 등을 다독여 주기만 해도

전류처럼 서로 통하는 기쁨

졸업 축하한다는 내 말에’ ‘감사합니다하는

그 아이의 말이 하와이 하늘처럼 맑아서

오랜만에 나이도 잊고

그 아이처럼 사회초년생이 되는

옛 내 졸업식에 온 기분이다. 

 

*지역 이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4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44
97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78
97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57
971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87
970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181
969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14
96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74
967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3
966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39
965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25
964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94
963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3
962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39
961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20
960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59
959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12
»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0
957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51
956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51
955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