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9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97
958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4
957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09
956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86
955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59
»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78
953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87
952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4
951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98
950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92
94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1
948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97
947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41
946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1
945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8
944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09
943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293
942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28
941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0
940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