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6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5
225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5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95
2253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1
2252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195
225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08
2250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49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4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4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16
224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1
224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44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3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79
2242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1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1
2240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39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09
2238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3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