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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by 미주문협 posted Jul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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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이국의 어느 이른 아침

꽃들이 자리를 비운 아카시아 푸른 가지에

작은 새 한 마리 아른거리네

 

가만히 보니

저 눈동자 아름차게 반짝이고,

째그르, 째그르르, 고운 울음소리는

금으로 연단된 하늘의 비밀

고 짧은 며칠 사이

웃음인 듯 찰랑거리네

 

하루 낮 같이 10년 피앓이로

붉게 연단된 꽃 같은

새야, 가슴 푸른 파랑새야

 

기다려다오,

기다려다오,

아침의 빛 환하게 비쳐올 때까지

그러나

바람이 불고,

, 작은 잎새 하나 떨어진다

 

가을이 성큼, 익는다.

 

(2016 71910년의 골수암의 투병을 끝낸 아들을 위해,-“잎새 하나곽상희)

 

T S Elliot황무지에서는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는 말이 있어요. 그것이 잔인하다고. 또 그는 말했어요. ‘겨울은 오히려 따듯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차라리 그가 상실한 고통의 기억을 잊고 살 수 있는 겨울, 그 겨울을 오히려따뜻했다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가산도 탕진하고 인생의 극심한 고통과 절망의 시기를 지나온 그에게 황무지는 위로가 될 수 있었는지....

초겨울 숲속의 낙엽처럼 인간들의 삶을 덮고 있는 비극, 그 비극의 소란스러움, 한 나라의 오늘과 내일이 어지러운 시대, 그것에 비하면 한 사람 너와 나의 고통이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부끄러운 결론, 엘리옷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 keep the Dog far hence, that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

인간은 겨울 뜰에 자기의 불행과 죽은 자를 묻어놓고 망각을 원하지만 4월이 되고 봄이 오면 거기서 봄의 싹이 트고 꽃이 피지요.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이런 보따리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그러나 그 분은 우리에게 죽음의 현장에서 은총을 베풀어 의로운 승리의 깃발을 꽂기를 원하지요. 또 다음의 전쟁을 위해, 최후의 승리를 위해, 그래요 최후의 그날까지, 그것이 무상의 선물, 달려가는 인간에게는 말이에요.

그러나 Elliot은 세기말적 고통과 절망에서 외치고 있어요. 'What shall I do now? What shall I do? ' ' I shall rush out as I am, and I walk th street' 'With my hair down, so. What shall we do tomorrow? ' What shall ever do?'

지금 뜨거운 7, 엘리옷을 들먹이는 일, 이런 일이, 의아스러운가요? 또다시 뜨거운 이 7월에, 아니, 뜨거우니까 그를, 그러나 인생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생이기에 아름다워야 한다고, 아니 아름답지 않아도 인생은 이렇게 외칠 수 있어야한다고, 누가 뭐라 하든.

제 곁에는 아름다운 친구 하나가 있어요. 은퇴하신 남편의 심한 우울증과 술로 인해 한시도 평안할 수 없었던 그는 신앙심으로 꾸준히 지겹도록 견디며 잦은 여행으로 그를 다독이다가 결국 남편은 신앙으로 돌아오고 이젠 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가요. 그래요. 생은 누구에게나 선물이지요. 감사하며 찬미하며 가슴 깊이 품어야 할, 최선의 부름에 최선의 죄 없는 순종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떼어야 할, 제게도 간 아들은 아름다운 선물이었다고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미한다고..... 그것은 제게 주어진 최상의 길, 7월은 지금 뜨겁지만 뜨거운 태양은 우리의 9월과 10월을 익게 하지요. 머지않아 아름다운 가을이 익고 익어서.... 아디유! 또 뵈어요 7월 마지막 토요일에     646 283 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