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Jan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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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 / 성백군

 

 

낙엽을 굴리고

길가 나뭇가지를 흔들고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합니다

어디를 돌아다니는지

여기저기서 눈보라가 하얗게 일어납니다

 

누구를 찾는 걸 까요

길을 잃은 걸 까요

손 내밀어 보아도 잡질 않고

낯설다고 소리만 지릅니다

 

힘든 줄 알지만

계절이 바꿨다는데, 시간이 간다는 데

무슨 수로 버팁니까

갈 곳 없는 겨울 나그네, 할 일 없어

언 강에 나와 얼음만 두들깁니다

 

일어나라고

어서 잠에서 깨어나라고

봄이 온다고, 봄 맞을 준비를 하라고

내 마음을 흔들며 품속으로 파고듭니다만

아직 제 몸이 시린 걸

어떡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