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33

엿 같은 말 / 성백군

조회 수 1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엿 같은 말 / 성백군

 

숲 속에서는

풀이 나무를 헤집고

나뭇가지가 풀숲을 가로질러도 싱싱하다

어떤 넝쿨은 나무를 밑동부터 감고 타고 올라

한 몸같이 자연스럽다

 

나 같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귀찮고

욕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아마 토막토막 잘라 버렸을 텐데

 

저것들은

귀도 없고 눈도 없고

발이 없으니

듣지도 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다 있는데

저들보다 나은 게 없지 않은가

 

엿 같은 말

눈에 익숙하도록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맛이

씹을수록  쫀득거리고 달콤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9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5
2258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57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96
2256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3
2255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195
2254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1
2253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52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51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27
2249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48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47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6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2245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4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1
2243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42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0
2241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40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