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빚지다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Aug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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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빚지다 / 성백군

 

 

테이블 위

화병에

파라다이스 꽃이 꽂혀있다

 

어제

산비탈 음지에 핀 꽃

내 눈에 띄어

세상으로 나왔다

 

좋으냐?

이 사람 저 사람마다

예쁘다고 주목하니

사랑받는 게 목숨보다 좋으냐!

 

내가 할 일, 이런 저런

희생, 헌신, 순교 같은 것 나는 못 하고

네가 대신해 주었으니

나는 빚진 자고

너는 낙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