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Feb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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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지문.png

 

지문指紋

 

몸속에는 둥근 마음 키워가며 사는 날

 

가슴에 금이 갔다

숨이 턱 막힌 영혼

 

공기도 굳어져갔다

아무도 모르게 차양을 쳤지

 

영혼이 가려웠다, 가려워 긁던 손가락 끝

 

시들시들 말라갔다

지문이 사라졌다

 

손가락 지워진 지문을

나이테로 더듬어보는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