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실바람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Feb 17,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jpg

 

실바람 / 천숙녀

 

누군가

빈방에

물빛 벽지 바르네

두터운 창 가르며 눕는 저 달 모습으로

성심껏 동양화 한 폭 그려주고 있었네

 

질 긴

목숨 하나

끌고 밀어 당길 때

저무는 언덕에서 불사르는 그대 손길

그리움 화음으로 받쳐 불러주는 노랫소리

 

하늘을

씻고 닦아

물소리 심겠다

마주 보아 가슴 치는 실바람 이름 얹어

외줄의 쓸쓸한 허기 시(詩) 한편을 빚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