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Mar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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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피던날.jpg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한나절 보슬비에 촉촉이 젖는 맨땅

감은 듯 뜬 눈 사이 봉오리 마구 터뜨려

어둡던

산자락 가득

잔설 녹는 웃음소리

 

뜻 모를 귓속말은 가슴으로 풀어내며

아지랑이 여울 찍어 옷자락 물들이다

스치는

바람에 그만

살 오르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