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Mar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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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노래.jpg

 

3월의 노래 / 천숙녀

 

 

겨우내 가난했던 침묵沈黙 지루하였지만

갈잎이 푸른 물에 스며드는 노래있어

수목의 혈관血管이 터져 야산을 풀고 있다

 

씨앗도 함께 터져 재잘거리는 골목을 풀듯

동토凍土마저 풀려 골짜기로 흐르는 물

울 대목 간지럽다며 쏟아내는 기침소리

 

햇살 털고 일어서는 손짓 발짓 몸짓 보아

바람 만나 돋아나는 무성한 갈망의 촉

한여름 축제를 그리며 돗자리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