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Apr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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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 진짜.jpg

 

 

불끈 솟아도 / 천숙녀

 

 

 

 

무논에 둥둥 별이 떨어져 떠다니다

덮어야 할 일들이

산체(山體) 같은 회색도시

근육질 불끈 솟아도

풀 수 없는 저 그리움

 

 

곧거나 굽어진 길 쉼 없이 달려야 할 때

방지 턱 자세히 봐

과속하지 말라는 교훈 있어

바깥을 둘러보느라

핏발 선 눈 아프겠지만

 

 

촉 눈을 내밀고서 꽃부리도 만들면서

같은 세월 속에서

너럭바위도 뚫어보아

가득한 슬픔의 한

깊이깊이 봉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