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차

by 유진왕 posted Jul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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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실차 >

 

 

어느 귀한 분이

아주 귀한 거라며

근사하게 생긴 일 갤런짜리 병

매실액 한 병을 주시더라구

 

냉장고에 넣어 놓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꺼내

그 향에 취하고

그 맛에 흥겨워 했소

 

형용할 수 없는

새콤 달콤한 맛이며

따스한 김으로 스며 오르는

어느 것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매실차 그 근사한 향기

햐, 이런 세상이 있다니

 

아끼고 아끼다가 아주 오랜만에

오늘 그 호사를 다시 누리려

모처럼 아깝지 않게 큰 잔 마련하고

리클라이너에 앉았는데

그 다음은 나도 몰라

그저 하늘이 뱅뱅 돌더라구

 

아이고 무셔라, 매실 엑기스

난생 처음 겪는 세상

하늘만 좀 얌전히 있어 주면

다시 큰 잔에 받쳐 들고

리클라이너에 앉고 싶구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