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May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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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오월은

봄꽃이 집 나가는 달

나들이 길목에 낙화가 분분하다

 

갖은 힘 다 써보지만

이미 꽃잎에 바람이 들어갔으니

어찌할 수 없다고

천명에 몸을 맡기고 바람이 가자는 데로

허공을 물 흐르듯 흐른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누가 다 산 삶을 반겨주랴

갈 곳은 묘지밖에 없다고

맨땅에 자리 깔고 드러누운 낙화

우리네 인연들

 

잊지 말라고

2022 5 30일 날짜 밑에

‘Memorial Day, 라고 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