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달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Jun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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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달 / 성백군

 

 

대형 마켓 주차장도

저녁이 되면

이쪽저쪽에 차 몇 대뿐 

썰렁합니다

 

밤 깊어

중천에 뜬 달, 홀로 밝습니다

아무도 없으니, 누구를 비추나 

허전한 마음, 바닥에 뿌려진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잘 난 체 말아요

고고한 체 말아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세상 삶이라는 게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면서,

실꾸리처럼 얽혀 돌아

정답을 찾기가 어렵지만, 그나마

서로가 없으면 있으나 마나 한 나

 

오늘도 

하루를 돌아보며 두리번거립니다

저 공중의 달처럼 인연을 찾아

달빛에 기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