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1.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4.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5. 탄탈로스 전망대

  6. 닭 울음소리 / 성백군

  7. No Image 22Feb
    by 하늘호수
    2018/02/22 by 하늘호수
    in
    Views 92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8.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9. 나의 변론

  10.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11.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2.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13. 거리의 악사

  14. 숨은 사랑 / 성백군

  15. 가로등 불빛

  16. 황혼에 핀꽃

  17. 산기슭 골바람

  18. 탄탈로스 산닭

  19. 별천지

  20. 대낮인데 별빛이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