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7 18:52

못난 친구/ /강민경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못난 친구/강민경

 

 

커피에 꿀을 넣으려다가

꿀단지 앞에서 엎어져 죽은

바퀴벌레를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 지척에 두고 그리워하다

더는 그리워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친구가 생각난다

   

누군가는 전생에 인연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전생에 원수라 하였지만

그래, 그게 그렇지 않아,

긍정하고 부정하는 사이

이웃집 오빠였거나, 누이동생 같았을

지척에 제 사랑이 있는데

건너지 못할 강 앞에서 애만 태우다

요단강 건넜다는 그 소문처럼

 

바퀴벌레의 죽음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불길에 뛰어든

그 친구의 생애 같아

평소에

바퀴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나에게

때아닌 측은지심이라니!

 

하찮은 바퀴벌레의 죽음을 보면서

사랑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늘나라를 선택한 그 친구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1. 담쟁이 그녀/강민경

  2.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3.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4. 공존이란?/강민경

  5. No Image 22Aug
    by 박영숙영
    2018/08/22 by 박영숙영
    in
    Views 97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6. “혀”를 위한 기도

  7. 바람산에서/강민경

  8. No Image 10Aug
    by 하늘호수
    2018/08/10 by 하늘호수
    in
    Views 97 

    적폐청산 / 성백군

  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10. No Image 30Jul
    by 하늘호수
    2018/07/30 by 하늘호수
    in
    Views 92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11. 태풍의 눈/강민경

  12. 바다 / 성백군

  13. 못난 친구/ /강민경

  14. No Image 17Jul
    by 하늘호수
    2018/07/17 by 하늘호수
    in
    Views 78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15.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16. No Image 08Jul
    by 하늘호수
    2018/07/08 by 하늘호수
    in
    Views 86 

    오, 노오 / 성백군

  17. 물구멍

  18. 넝쿨 터널 / 성백군

  19. 엄마 마음

  2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