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No Image 15Sep
    by 하늘호수
    2018/09/15 by 하늘호수
    in
    Views 93 

    가을 묵상 / 성백군

  2. 담쟁이 그녀/강민경

  3.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4.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5. 공존이란?/강민경

  6. No Image 22Aug
    by 박영숙영
    2018/08/22 by 박영숙영
    in
    Views 98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7. “혀”를 위한 기도

  8. 바람산에서/강민경

  9. No Image 10Aug
    by 하늘호수
    2018/08/10 by 하늘호수
    in
    Views 97 

    적폐청산 / 성백군

  10.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11. No Image 30Jul
    by 하늘호수
    2018/07/30 by 하늘호수
    in
    Views 92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12. 태풍의 눈/강민경

  13. 바다 / 성백군

  14. 못난 친구/ /강민경

  15. No Image 17Jul
    by 하늘호수
    2018/07/17 by 하늘호수
    in
    Views 78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1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17. No Image 08Jul
    by 하늘호수
    2018/07/08 by 하늘호수
    in
    Views 86 

    오, 노오 / 성백군

  18. 물구멍

  19. 넝쿨 터널 / 성백군

  20. 엄마 마음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