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by 강민경 posted Mar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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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꽃샘바람 피하다
웅크린
잔설의 속앓이

봄볕에
소진한 맨발로
낮달과 동무 하는 날

춘심에 녹아든
나도
온기 받아 솟치다 말다

화려했던 천년꿈
돌돌 말아올린 날갯속

그려넣던 길목 찿아
왔던 길가에서

왠일로 서러움 피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