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

by 강민경 posted Dec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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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질대로 낮아져서
벗길옷 다 벗겨 내더니
달랑 홀로 남아서
2005 년 마즈막을 조상하는
네가 스산하다

그 많은 사연들 어쨌기에
다 털어내고 힘겨운 몸 하나로 버텨
예절 갖추려는 인사성
봄 여름 가을의 구구 절절이
동심으로 그리움으로  추억 달아 내려
외로움까지 눈발을 쌓는구나

보내야할 발목을 잡고 매달려도
떠날 사람은 멈추지 못하는것
만나야할, 반겨야할 너의 날
분단장 얼룩진 날자들에 휘둘려
분답함 들이  연지 자리인지 , 곤지 자리인지

생생히 살아서 길바닥 달리는 열꽃 스스로
푸근 하여져서
어머니 뱃속 설래임으로
탯줄 끌어안고 큰 소리로 울어 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