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

by 성백군 posted Dec 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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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 좋고
날씨는 춥고
년말은 꼬박꼬박 닥아오고
마음에 그늘이 지나봅니다

돈 쓸일은 많은데
액수를 줄일때마다
미안하다 못해 서러워지네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마음이 부끄럽기도 하고

기웃거리던 옆집 김씨
입이 한다발이나 나와서
장사가 안된다고 투덜대는데
그 말이 어찌나 좋은지 한 달 매상보다 낫네요

정말이예요, 나
이웃 못되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 아니예요, 그런데 말이죠
어째서 그 말이 내게 위로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늘진 마음, 얼어붙기 전에
이웃과 속 내 털어놓고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맺힌 삶
털어내는 년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