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아, 걱정하지 말라/강민경
지는 해, 차마
마주할 수 없어서 등 돌리면
발밑 그림자
길 앞에서 점점 길어지다가 희미해지고
그러다가 사라지겠지만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낮 동안 뜨거움에 달뜬 햇볕 알갱이
아직 다 사르지 못한 잔상은
파도타기에 홀린 사람들의 뒷덜미
움켜쥐고 아쉬워 망설이는데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해지면 낮달
잠에서 깨어나고
밤 깊어가면
별들은 하늘에서 돋아나
어둠도 반짝이는 꽃밭이 되느니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사람 한평생 사는 것이
밤뿐이더냐
낮뿐이더냐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죽음도
영원일 수 있나니
세상아,
내 걱정하지 말고
네 할 일이나 잘해라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40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38 |
| 2239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171 |
| 2238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177 |
| 2237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170 |
| 2236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178 |
| 2235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13 |
| 2234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35 |
| 2233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158 |
| 2232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12 |
| 2231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144 |
| 2230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64 |
| 2229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31 |
| 2228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23 |
| 2227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35 |
| 2226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163 |
| 2225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262 |
| 2224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21 |
| 222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174 |
| 2222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158 |
| 2221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