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0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6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67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77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3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5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6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1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40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3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25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3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24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0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2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20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73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55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06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