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16:13

나무 뿌리를 밟는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밟는데/강민경

 

 

산길에

흙 위로 얼기설기 솟은

나무뿌리를 밟는데

기름칠로 잘 닦인 미끄럼틀이다

 

떨어진 나뭇잎

뿌리를 베고 덮고 누워  

미끄러우니 발밑 조심하라는

경고문에 괸심 없는 사람들

이마에 흐르는 땀 닦기 바쁘다

 

떨어진 나뭇잎을 따라

하얀 머리카락에 나이를 올려 놓은  

삼 삼 오 오의 남녀노소

내 앞과, 뒤를 거슬러 가는길가

윤기 내어 반짝거리는

나무 뿌리가 불안한 발을 받쳐 주는

수고에 숨 가쁜 산행 길에 햇빛 밝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0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6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67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77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3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5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6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1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40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3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24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3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24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0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2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20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72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55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05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