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35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1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7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69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78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3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5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8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1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40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4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1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3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33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3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2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21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74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58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