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16:4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연애편지>/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39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07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85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81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10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33
221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03
221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38
221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12
2211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0
2210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94
2209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180
2208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73
220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92
220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8
2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3
2204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4
220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3
2202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43
2201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