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06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84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81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10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23
221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02
2213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37
221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12
2211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29
2210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92
2209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176
2208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72
220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91
220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7
2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2
2204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4
220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3
2202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42
2201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06
220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