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6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89
217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71
2174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24
2173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27
2172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4
2171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67
2170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43
216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00
2168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70
2167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95
2166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1
2165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08
2164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07
2163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3
2162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17
2161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98
216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06
2159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181
2158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40
2157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