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6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0
215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0
2154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05
2153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37
2152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168
2151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188
215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168
214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59
21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199
214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58
2146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43
214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15
214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1
2143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04
214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22
2141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02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78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38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07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