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다 / 성벡군

by 하늘호수 posted Aug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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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다 / 성백군

 

 

어쩌자고

벌써, 꽃 떨어지는가

피었을 때가 어제 같은데

 

어디를 가려고

저리 서두르는가

망막한, 끝없는 길 위에서

 

불나방같이

하루살이같이

고요를 두드리는 늦가을 밤비처럼

꽃이 웁니다

울다가 웃습니다

살풀이춤이라도 출까요?

 

꽃상여

지나가는 길목에서

꽃구경 나온 사람들 왁자한 웃음소리가

북망산천에 덧칠하는 것 같아

자꾸만 눈물이 나옵니다.

 

    676 - 0516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