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9 08:26

삶은 고구마와 달걀

조회 수 526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구름이며 하늘은
어릴 적 운동회 때의 그것들이다
아침 일찍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운동장 변두리 땅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나는 물론 운동선수가 아닌 구경꾼이지
기차처럼 달려가는 내 짝꿍의 갸름한 얼굴을 봐라
내 별명은 ‘대갈장군’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 돗자리 위에
열 살짜리 다리를 푹 꺾고 앉아 있는 나는
머리가 무거워 빠리빠리하게 뛰지 못한다
청군이 이기면 어떻고 백군이 이기면 어때
넥타이가 긴 선생님들이 릴레리 경주를 할 때
좀 반칙을 하면 어때
재미 없어, 나 배고파! 하며
나는 삶은 고구마와 달걀을 먹는다
눈부시게 햇살 푸른 운동장에서
Windows XP 표지 화면에 뜨는

© 서 량 2005.01.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178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03
97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17
97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5
9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18
974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26
973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2
9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295
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69
970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콘서트 김우영 2015.05.18 679
969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28
968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589
967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7
966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김우영 2015.05.14 357
965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29
964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56
963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48
962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63
961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183
96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