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3 20:16

철로(鐵路)...

조회 수 20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로(鐵路)...


선로 위를 달려야 하는 기차는
이 길을 돌고 돌면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행여나 되돌아가기라도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근심이 쌓여 길은 갈래갈래 갈갈이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엉키고 엉킨 그 선로 위로 자갈맹이모양
한 시름을 내려놓는다
산이 막은 것도 아닌데
이 길을 달아나서는 아무 곳에도 닿을 수 없는 그 무게에
우리도 人生 위를 달려간다
누군가의 힘이 아니고는
다시는 움쩍이지도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속에서도
기차는 달려야만 했다
매번 같은 곳을 돌아보는 행운이라도 있을 참이면
좋아라 헛기침을 뿜어대는 등짝 위로
농부가 고단한 여름 땀 줄기를 잠시 쉬게끔 한다
그 길 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게로 버팅겨온 기차는
그래서 우리를 닮았다
휑하고 달려가고 남은 뒷길에서
작은 소나무가 뒤 늦게서야
손가지를 흔들고 있음을 알리 만무한 그 선로 위에서
기차는 오늘도
우리를 싣고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195
97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17
97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5
9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17
974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26
973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1
9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295
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69
970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콘서트 김우영 2015.05.18 679
969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27
968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588
967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7
966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김우영 2015.05.14 357
965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29
964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55
963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46
962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62
961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182
96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3
959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07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