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3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희곡과 시나리오


   김길수 [ E-mail ]
   돼지와 팥쥐
   None




돼지와팥쥐

[방송 드라마 단막극 대본]
- 김길수-


<등장인물>

돼지(백대진):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
문방구점를 운영한다.
팥쥐(공선주): 남자같은 성격
자기 주장이 강하고 의리가 있다 .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거지(민종현-아역):10-13세 정도의 소년 가장.
병든 할머니와 둘이 산다.
수정: 백 돼지와 선을 본 아가씨
할머니: 거지의 할머니
찬호: 백 돼지의 고등학교 친구,팥쥐의 대학선배
은주: 공 팥쥐의 직장 동료,친구
팥쥐엄마: 공선지의 엄마.
정부장(정팔석): 공 팥쥐의 직장상사
박대리: 공 팥쥐 직장 동료
미스최: 공 팥쥐 직장동료
돼지 아버지
떡복기집 아줌마: 전철역 앞에서 떡복기 장사하는 아줌마
식당 웨이터, 커피숍 웨이트레스
선 본 남자, 그 엄마
엄마 친구 1 (창신동 아줌마),
친구 2 : 신사동아줌마
207호 이웃 아줌마.
건달 1
건달 2
꼬마 엄마
꼬마..
꼬마 손님1,2,3,4
그 외 백 그라운드 배우

줄거리(시놉시스)

노총각 백 돼지(백대진),
맞선 본 아가씨(수정)와 함께
지하철역을 걸어나온다.
그때 지하철역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소년을 발견하고
허세를 부리며 자신이 돕겠다고 백 돼지 나선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낸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거지 소년에게 던져 주는 백돼지..).
(만 원짜리 한 장이라 믿고 던져 준 지폐 뒤로 백만원 권 수표가 딸려
온다.)

거지 소년이 받은 돈의 액수를 채 확인하기 전 곧 이어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노처녀 공팥쥐(공선주)... 적선을 구걸하는
소년에게 짜증을 부리다가 우연히 동냥 그릇에 들어있는
수표를 발견하곤 마음이 변한다...
소년에게 갖고있던 만 원 권 몇 장을
급히 던져주고는 백만원 권 수표를 슬쩍 해 가는데...

수표가 사라진 줄 모르는 백 돼지,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지불할 돈이 없어 망신을 당하고..
허세가 심하다며 선 본 아가씨에게 마져 채이게 된다. 한편,
졸지에 생긴 공 돈으로 인해 마냥 행복할 것 같던 팥쥐는
계속해서 엄습해 오는 죄의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

뒤바뀐 수표 주인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는
결국 영양실조와 폐결핵에 걸려 쓰러진 거지소년을 발견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까지 아름답게 풀어간다는 내용.


시대적 배경: 현재

가을이나 겨울의 저녁 퇴근 무렵

씬 #1
도심의 외곽 지하철역 앞에 거지 소년이 땅에 얼굴을 묻은 채 구걸 하고있다.


장난꾸러기 꼬마 아이와 엄마, 지하철역
입구를 지나간다.
꼬마: 엄마..저기 거지가 있다..
(아이,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거지에게 달려간다.)
엄마: 쟤가……….얘..지훈아..
꼬마: (거지 소년에게 달려가 쪼그려 앉는다.
거지의 깡통 속을 구경하다가 깡통을 들어 깡통 속에 들어있는 돈을 땅바닥에
뒤엎는다. 그리곤 다시 땅바닥에 엎질러진 돈을 주워 깡통 속에 집어 넣는데..)

(그때 엄마 달려가 꼬마의 손을 잡아 일으켜 새우며... )
엄마: 엄마가 지저분한 짓 하지 말랬지..?
더럽게 그런 깡통을 손으로 잡으면 어떡하니..
꼬마: (목청을 높이며)왜 그래.?? .……
엄마: 어서 일어나
꼬마: 재밌단 말이야…
엄마: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한대 때리며) 이 녀석이…
너 안되겠다..
엄마한테 정말 혼이 좀 나야겠어..
꼬마: (운다…)
엄마: (아이 손을 낚아 채듯 잡고 서둘러 걸으며...)
거지 것은 벌레보다 더러운 거야 ..
그런데다 손을 대면 어떡해?…
(이때..돼지와 선을 본 아가씨(수정) 지하철역에서 걸어 올라오고있다)

(거지 , 땅바닥에 엎질러진 돈을 손으로 집어 깡통 속에
집어 넣는다.)
(이때 수정 거지소년 발견)
수정:( 발 밑에 떨어진 동전 한 개를 주어 거지의 깡통에 넣어주며..)
어린 아이가 고생이 많네...
잠시만요...
(핸드백을 뒤 질려고 한다)

돼지: (못마땅하지만..)
아..아닙니다..
저 사나이 백대진 ..저렇게
고생하고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퍼서도 그냥은 못 가죠.
(그러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자세히 살피지도 않고
만원 권 한 장을 잡히는 데로 꺼내 거지소년의 동냥 그릇에 던지는데)
( 만원 권 지폐 뒤로 백만원 권 수표가 딸려온다)
자..수고해라. 어린 녀석이 고생이 많다.
가시죠. 수정씨...
(얼마를 넣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는 거들먹거리며
길을 간다)
거지:(한번 얼굴을 들어 위를 쳐다보고 다시 얼굴을 땅에 묻은 채 )
고맙습니다를 연발..
수정: 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돼지: (한층 더 거들먹거리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머...
너무 감동하지 마십시오

씬 #1-2
(거지 소년이 액수가 얼마인지 미쳐 확인하기 전 앞을 스치는
또 다른 다리를 발견…)
(다리를 잡을 듯 손을 뻗으며...)
거지: 한푼만 주세요 . 네.? 도와주세요..
팥쥐: (짜증스런투로.). 얘가 정말 왜 이래
바뻐 죽겟는데 ...야 내가 너한테 줄 돈 있으면.....(그러다가
우연히 거지의 동냥 그릇에 들어있는 무엇과 눈이
마주친다. 분명 자기 앞 수표다..)
( 거지 소년의 구걸을 과감히 뿌리치고 달아날 것 같았던 팥쥐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수표 위에 적혀진 숫자를
재빨리 열심히 새기 시작한다..하나..둘..셋..넷..다섯..여섯..)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란다...)
팥쥐: 백 ....백 만원............!!
( 잽 쌔게 주위를 둘러보며 눈치를 살피면서...
말투가 달라진다....)
아이....당근 도와야지....
너 같이 불쌍한 사람을 안 도우면 누굴 돕겠니....
(그러면서..가방에서 만 원짜리 몇 장과 천 원짜리를 손에 잡히는
데로 꺼내어 쪼그려 앉으면서...동냥 그릇에 넣어 줌과 동시에 재빨리
수표와 바꿔치기 한다)
(그리곤 황급히 일어서면서 )

돈 많이 벌어서 너두 불쌍한 사람들 많이 도와줘라......
야,..너 보니까....우리 조카 생각이 난다...
(이때 거지 소년 고개를 빼꼼들어 앞에 서있는 팥쥐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팥쥐: 수..수고해라.....
( 팥쥐 잽싸게 고개를 돌려 걸어나간다)

(그제서야 거지소년 ..돈 통에 눈을 돌리며 수표가 사라진
것은 전혀 모른 채..팥쥐가 주고 간 돈을 눈짐작으로 읽더니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거지: ( 고맙습니다..를 반복한다).

씬 #2
-도로 인도 변-
(황급히 길을 재촉하다 어느 정도 벗어났다 싶자
뒤를 돌아보는 팥쥐..)
팥쥐: (속으로)
이게 웬 떡? ..돼지 똥 밟는 꿈을 꿔서
재수 없다고
하루종일 궁시렁 거렸는데....
어머 그게 복 꿈이었나보네?
도대체 어떤 멍청한 인간이 거지한테
이런 수표를 다줘? …요즘엔 골빈 인간들이
너무 많다니까..
하긴 덕분에 나만 땡잡았지 머? (웃음)
조카 생각이 난다구..?
야 미안하지만 난 무남독녀 외딸이다...
나한테 조카가 어딨냐..?

근데 이거 내가 뭘 잘못하는 건 아니겠지.?
하기사 거지한테 준거 불쌍한 내가 좀 쓴다는데
문제는 몬 문제...

오늘은 기분도 그런데 이 돈 가지고
쇼핑이나 할까.?
아니야.. 그런 것들이야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 사고..
친구들이나 불러내서..꽁 똔 생겼다고 한바탕 거하게 쏠까..?
하긴 그래봤자 .. 실컷 사주고도 도둑년이라고 욕들어 먹을건
뻔 한일... 가만..그리고 보니 몇일 있으면 울 엄마 생일이네...
시집 못간 화상 덩어리라구 구박만 하는 엄마한테 이 참에 점수
한번 따볼까?.
음..그거 좋겠다... 히히..남의 돈으로 멋지게 효도 한다는걸
우리 엄마가 알면 기절하겠지만.......

아무튼 오늘 정말 땡 잡은 날이야......(웃음)...(길을 간다..)

씬 #3
고급 양식당
(돼지와 아가씨-수정- 마주앉아 있다)
돼지: 이 식당 어떻습니까..?
분위기 죽이죠..?
수정: 네..근데 좀 비쌀 것 같은데요..
돼지..:아..그건 전혀 염려 마십시오..
돈 이란 자고로 쓰라고 있는 건데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심 얼마든지 드세요.

(이때 웨이터 와서 주문을 받는다.)
웨이터:음료수는 뭐로 ?
돼지::아..난 ..코피
수정씨도 코피..?
수정: 전 그냥..오렌지 쥬스로 주세요
웨이터: 네 알겠습니다..
에피타이저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돼지: 당황하는 눈치(속으로---- 에피..? 에피 타이쥬???)
잠시만요......
(웨이터를 불러 귓 말을 한다) 에피?.??
그게 뭐요..
웨이터: (빙그레 웃으며 다시 귀에 대고)
본 식을 드시기 전에 먹는 간단한 음식입니다.
돼지: (그제서야 의미를 알아 차린 듯 헛 웃음을 웃는다)
아하........... 고마워요 ..고마워 .....진작에 그렇게 말하지..난 또 뭐라구...... 에..그럼 난 그냥.....에피…….
아..거 ….웨이터씨가.. 좋아하는걸루 줘요....(헛웃음)
웨이터: 네..??……….아..알겠습니다.
(아가씨에게)
그럼 손님은..?
수정: 전 됐어요?
웨이터 :네....알겠습니다
돼지: 아..이 집은 올 때마다 음식 메뉴가 바뀌어서 헷갈린 다니까요...
에퓨..타쥬는 언제부터 생겼지? ....나 지난번에 왔을 땐 없었는데...
수정: (소리없이 웃는다...) .…
돼지: (헛 웃음을 웃으며)
아무튼..이 집 음식 맛 정갈하다고 아주 소문이 파다하죠.
수정: 이곳에 자주 오기는 하세요..?
돼지: ..네..? 아 .....네에......가..가끔씩 오죠…(어색하게
헛기침을 두어번 한다..)
저....어린이 집에서 일을 하신다구요?
수정: 네 ..
돼지: 아이들 돌 보는 일이 쉽지 만은 안 을 텐데..하실만 하세요..?
수정: 6년째라 귀찮아 질만도 하다던데....전 한번도
싫다는 생각 해 본적 없어요..
.. 전 그런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가 제일 즐거워요.
돼지: 수정씬 마음이 아름다운 분 같아요.
수정: 마음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사랑스런 거겠죠
(.그때 웨이터 음료수와 에피타이저를 가지고 온다.)
웨이터: 맛있게 드십시오.
(웨이터가 가져 온 에피타이저는 양파 튀김요리다..)
돼지 : -성냥개비 쌓아놓은 것처럼 구불구불 높게 쌓여진
양파튀김을 보면서- ( ..속으로--
기왕이면 먹는 법까지 보여주고 가지...........참내… 이걸 어떻게
먹는 건 줄 알아야..먹지...)
수정: 식기 전에 어서 드세요?
돼지: 아..네.... 수정씨도 좀 드시죠...
수정: 전 원래 양파요리 별루 안 좋아하거든요,.
돼지: ..그럴 줄 알았으면 다른 음식을 시키는 건데...
수정: 괜찮으니까 맛있게 드세요..
돼지: 네...그럼......( 앞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로 어설프게 썰다가 양파더미가 무너져 내린다)
(일순간 당황해 할 때)
수정: 부드러운 음식이니까 ..그냥 손으로 들고 드시던지
포크만 사용해서 드세요.
돼지: (진땀을 빼며)....아..네...안 그래두 그럴려구......
(혼잣말처럼 수정에게 다시 한번 들으라는 식으로 )
거참..언제부터 이 집에서 이런 음식을 했지?

씬 #4
-거지네 집-
(거지소년 집안으로 들어선다.)
(손에는 시장을 봐 온 듯한 봉타리가 들려있다.)
거지: 할머니 저 왔어요 (대꾸가 없다)
(방문을 열며)
거지: 할머니 저 왔다니까요.
(그제서야 돌아누웠던 할머니 힘겹게 고개를 돌리며 )
할머니: 우리 아가 왔어..? .고생많았지..? 어여 들어오거라..
요 아랫묵은 따뜻할꺼야..
거지: (아랫 묵으로 자리를 잡으며) 고생은요.. 할머니..오늘 기분 좋은 일이 잇었어요...
어떤 아줌마가 .
3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가신거 있죠?
조금 심술궂게 생긴것 같은데 ..맘씨는 꼭 콩쥐 같았다니까요..
저를 보니까 자기 조카가 생각난다고 주더라고요.
할머니: 저렇게 고마울때가..
그나 저나 내가 어서 기력을 차려야 널 이렇게 고생시키지 않는건데..
거지: 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어서 빨랑 낫기나 하세요..
할머니: ...(혀를차며)
네 애미만 있었어도..니가 이 고생은 하지 않을텐데..
거지: 이제 더 이상 엄마 말은 하지 마세요..
전 벌써 엄마 기억 다 지웠어요...
할머니 (한숨을 내쉬며..눈물을 찍어낸다.)
..이게 다 네 못난 애비가 서둘러 가버려
생긴게야.. 뭐가 급해서 그리도 빨리 가버렸는지...
이 어린 것 놔두고 가서 눈이나 제대로 감고있는 건지 원..
거지: 할머니 또 우신다...
(시장 봉타리를 들어보이며..)할머니
..오늘 할머니 좋아하시는 조기 사왔어요...
. 얼른 상 차려 올께요. (부엌으로 나간다)
할머니: 불쌍한 내 새끼..어쩌다가 이런 집에 태어나서..
(눈물을 흘린다)


씬 4-1
할머니 잠이 들어있다
거지: (방바닥에서 노트하나를 찾아 꺼내.. 연필로 뭔가를
적는다..)

11월17일 말금.
오늘은 기분 조은날 ..
어떤 아짐마가 돈을 마니 주셔따..
.나두 기뿌고 할머니두 기뿐날..
할머니는 또 울보처럼 우셔따..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신다.
그래도 할머니가 계셔서 난 행복한데 점점 건강이 안 조아지셔서
걱정이다.

할머니 제발 오래오래 사세요.

씬 #5
-양식당-
(한식을 먹듯 열심히 양식 플레이트(접시)를 들어 입에 대고
포크로 음식을 입안에 밀어 넣는 돼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정...
갑자기 수정의 시선을 의식했는지..냅프킨으로
입을 닦으며...)
돼지: 음식은 그저 우리 식으로 먹어야 먹은 거 같다니까요..
근데 수정씨는 왜 다 안 들고 남기셨어요..?
수정: 별루 입 맛이 없어서요..
돼지: 왜.. 속이 안 좋으세요..?
수정: 아..아니요..그냥 입맛이...
돼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나 보군요..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비싸고 좋은 식당으로
모시고 가는건데..
수정: 비싸다고 다 맛이 좋은 건 아니죠...전 그냥 입 맛이 없어서..
근데 아까 ..커피 숍에서 개인 사업을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사업인지 ..?
돼지: 네.....그..그냥 조그만 사업을 하나 …..
수정: 무슨 사업인지 말씀 하시기 곤란 하신가 보죠?
돼지: 완..완구 사업을 하나 하고있습니다.
수정: 완구 사업이라면?
돼지: (난처해 하다가..) .. 문방구점을 하나
하고있습니다.
수정:..네에....그러시군요..
열심히 절약하며 사셔야 할 텐데
..이렇게 비싼 식당에 다니셔도 괜찮아요?
돼지: 아..네...이 정도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정도 능력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수정: 네..에…..그러시군요..
아무튼 오늘 좋은 곳을 소개 시켜주셔서 고마웠어요.....
돼지: 저만 혼자 즐겼던것 같아
수정씨에게 미안한데요.
수정: 아니예요...
돼지: 다음 번엔 더 좋은 곳으로 모시고 갈께요.(그러다가..
어색했는지 ).....또 기회가 오면 말이죠..
(어색한 웃음).
수정: (소리없이 웃는다)
돼지: 웨이터를 손짓하며 부른다..
이봐요!!
(웨이터 오면)
돼지: 여기 계산서 좀 줘요.
웨이터: 네..알겠습니다.
수정: 오늘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닌가요?
돼지: 별말씀을 ...... 아까 말씀 드렸잖습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구... 언제
라도 말씀만 하세요 자다가라도 뛰어나와서 사 드리죠.
수정: 근데..전 솔직히 이렇게 고급스런 음식점 별루예요…
돼지: 네..?...아...네.............
(그때 웨이터 계산서를 들고 나타난다.)
웨이터: 계산서 여깄습니다.
돼지: (계산서를 받아들곤)
얼마 안 나왔네 (거드름을
피우며..양복..안주머니를...뒤져 지갑을 꺼내 뭔가를 찾는다....그러다가
왼쪽 오른쪽....바지까지 뒤진다....돈이 없다)
(당황하기 시작한다..).
수정: 없으세요?
돼지: 아..아닙니다..분명히 넣었는데......
(속으로?)이상하다 .. 분명 아까 수표를
넣었는데...이게...어딨는거지.?....
오늘따라 ...신용 카드 마져 가져오지 않았는데… .야..이거
미치겠군...
웨이터 :(기다리다가..) 좀 있다 다시 올까요 손님?
수정: 아니 예요 .....
잘 찾아 보세요..
저한테 있으니까 계산은 그냥 해 주세요.
. ( 계산서를 집어 액수를 확인한 후 가방에서
돈을 꺼내 웨이터에게 건네준다..)
돼 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며..)
미안해서 어떡하죠..? ..아.이거..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네..

씬 #6

팥쥐네 집 방…

샤워를 마친 팥쥐 화장대 앞에 앉아 있다.

(혼잣말로..)

근데 이거 하루종일 왜 이렇게 기분이 찝찝하지…?

무슨 큰 죄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네…...

남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길가는 사람 협박해서 돈을 뜯은 것두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 버려진 수표 한 장 줏어 온건데..
하루종일 왜 가슴이 퉁탕거리고..숨이 차오는거야?.

(이때 팥쥐엄마 문을 열고 들어서며 ..)
팥쥐엄마 : 비 맞은 사람마냥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팥쥐: 응..?? 아무것도 아니야…엄마..
팥쥐엄마: 그나 저나 아까 전화해서 내 생일날 한턱 크게 낸다며?
왠 일이냐……얘가 뒤늦게 철났나 보네..
팥쥐: 그…근데…엄마…그게..
팥쥐엄마: 세상 정말 오래 살고 볼일이다…얘..
우리 팥쥐가 엄마 생일 날을 다 챙겨주고..
올 해 생일은 정말 기대되네..
팥쥐: 아무래도 이번생일에는 안 되겠어..
팥쥐엄마: 얘가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야..
효도 한번 하겠다고 큰소리 빵빵쳐서 사람을 감동시키더니..
하루도 못 가서 고새 마음이 바뀌었어?
팥쥐: 그게 아니구…
아까까지 공돈이 좀 생길 것 같아서 그랬는데..
아..아무래도 그게 안 될 것 같어….
팥쥐엄마: 관둬...저.. 화상덩어리를 믿은 내가 바보지..
난 그것도 모르고 사방팔방에 우리 팥쥐가 사람됐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는데 이제 창피해서 어떻게 고갤 들고 다니니..
팥쥐: 엄마도 그렇지 그렇다구..입싸게 고새 그걸 이야기했어.?
팥쥐엄마 : 야 그럼..이 나이가 되서 딸 년한테
효도한번 받는다는데..감동 받질 않을 부모가 어딨어..?
팥쥐: 누구누구 한테 말했는데..?
팥쥐엄마: 누구는…창신동..이랑 신사동 아줌마.
207호 아줌마지…
팥쥐: 뭐….207호 아줌마까지..?
아..그 아줌마 입 싸기로 소문 났는데,.
그 얘길 해 버리면 온 아파트 다 돌아 다니면서 당장 떠벌리고 다닐꺼 아냐…
미치겠어 증말..
딸 하나 있는 걸..아주 파렴치범으로 만들어요…
팥쥐엄마: 야..그럼..지 엄마 생일날..난생 첨으로 크게 쏜다고 큰소리 쳐놓구.
하루도 못 되서 마음이 변하는 게 파렴치범이지 뭐냐..?
팥쥐: 잘 났어 정말…
맘데로 해…
팥쥐엄마: .나이 삼십이 넘도록 시집도 못 가고 화상 짓을
하더니. 이젠 불쌍한 엄마 생일까지 농락한다고 내가 소문을 다 내고 다닐거다..
팥쥐: 아..알았어…알았다구..
내가 과부 쌩 빚을 내서라도 엄마생일은 화끈하게 차려 줄 테니 까
이젠 제발 내방에서 나가 주세요…네..?…..안 그래도 정신 헷갈리는데
불 난 집에 제발 기름 좀 뿌리지 말고…..(엄마를 떠밀어 낸다)
팥쥐엄마: 내 복에 생일 상 한번 받아보겠다고 욕심을 부린 게.. 바보지..
으이구…내가 바보야…( 방을 나간다)


팥쥐:으아..정말 미치겠군..
괜한 짓 거리를 해서 이젠 동네방네 창피까지 당하게 생겼네..

아니야..

이건 어차피 돈 많은 인간이 거지에게 적선한 거구
그 거진 수표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은데
우리 엄마 생일날 내가 좀 쓴다고 누가 날 의심하겠어?..

그리고 거지에게 백만원이 가당 키나 한 얘기야?..

아...그런데 기분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 건지 모르겠네..
벼락이라도 맞을 것 같은 기분이란 말이야..
에라 모르겠다..잠이나 자자..

(침대로 올라와 눕는다…)

(여전히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그러다 다시 벌떡 일어나 앉으며..)

팥쥐: 사실 그렇잖어…
남들은 몇 백억씩 해먹구도 뻔뻔하게 잘만 사는데..

그까짓 백만원짜리 수표 한 장 줏어 온게 뭐가 잘못 됐다는거야.?

그럼..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한 잠 푹 자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모든 건 .. 그냥
제자리에 있는 거야..난 엄마한테 효도한번 찐 하게해서
온 동네에 효녀라고 소문이 자자 할거구..…

그래..아무 생각하지말고 ….잠이나 푸욱~~~자자구..

공선주...아니 ..공팥쥐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알았지…?..

(다시 발랑 침대에 드러눕는다..

뒤척이는 모습이 몇 번 보이면 cut off ……..)


씬 #7

포장마차

깡 소주를 마시고있는 백 돼지

포장마차 아줌마: 따끈한 국물 좀 드릴까요…?
백돼지: 아니요…괜찮습니다.
아줌마: 깡 소주 마시면 속 다 버려요..
자..국물이라도 뜨면서 마셔요.
돼지: 고맙습니다..
아줌마: 왜 무슨 일 있었어요?
얼굴이 어두워 보이네..
돼지: 무슨 일은요…그냥…한잔 하고 싶어서…
(그때 안으로 한 쌍의 남녀가 들어온다.)
포장마차 아줌마: 어서 오세요…
여자: 아이 추워….벌써 쌀쌀해지네…
자기 내 옆에 꼭 붙어 앉어…바람 못 들어오게...
남자: 알았어.. 내 잠바 벗어줄까?
여자: 아니…괜찮아..내가 추우면 자긴 안춥나 뭐..
남자: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 살만 닿아도 온몸에 열기가 뻗치는거라구 ...알어?
여자: 아이..자기 넘 야 할려고 한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백돼지 ..
일어선다.)
아줌마: 왜 갈려구요..?
백돼지: 네..얼마죠?
아줌마: 아니야… 오늘은 그냥 가요..
내가 한잔 샀다고 생각하고...
백돼지: .마신 건 드려야죠..
(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고 ..)
잘 마셨습니다.
아줌마: 뭔진 모르지만 힘내요…총각…
덩치는 남산만 해서 기죽어 있는 모습도 제대로 된 그림은 아니네..
백돼지: (소리없이 웃으며…)….갈께요….

씬 # 8
-돼지네 동네 골목길, 밤이다..-
(술을 한잔 한 모습의 돼지, 어깨에 힘이 빠진 채 비틀비틀 걸어 올라간다)

이때 어느 집 담벼락 밑에서 연인사이로 보이는 두 남녀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키스를 하고있는 모습이 돼지의 눈에 들어온다)

(그런 모습을 부러운 듯 힐끔 힐끔 바라보는 백돼지…
앞에 놓인 쓰레기통을 미쳐 발견하지 못한 채 뒤를 돌아 보며 걷다가
발이 걸려 쓰레기통을 안고 넘어진다)

(많이 아픈듯한 모습이지만 창피함에 벌떡 일어나 절뚝절뚝 걸어 나간다)

씬 # 9

-백 돼지의 집-
인상을 찌푸리며 집안으로 들어서는 백돼지, 얼굴에 멍이 들어있다..

이때 안방에서 나오는 백돼지의 아버지 …
(경상도 말투다)
아버지: 이제 오는기가??
밥은 묵었나?
돼지: (마지못해 대답을 한다)…네…
아버지: 오늘 선 본 다 두만 잘 됐나?
돼지: 그냥 그렇죠 뭐..
아버지: (그러다가 멍든 돼지의 얼굴을 발견한다…)
니 얼굴은 또 와글노?
선 보러 나간다 카두만 선은 안 보고
어디서 쌈 하가 온기가?
돼지: 쌈은 요 …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져서...
아버지: 머스마 자스기 칠칠치 몬하게……
..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길래 그래..앞에놓인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진다 말이가 …
돼지: 그렇게 됐어요…
아버지: 지금까지 그 아가씨와 같이 있다 온 기가?
돼지: 아까 저녁 식사 하고 곧장 헤어졌어요…
아버지: 그런데 여지 껏 뭐하고 있다가 이제 오는기가..?
아이고....냄새가 마...펄펄 나는걸 보니 술 한잔 했구마..…
돼지: 씻고 잘께요 아부지..…
아버지: 소심하기는…짜스기 ….힘내라 이누마야…….
지천에 깔린게 여자인기라… 세상의 반쪽은 여자라
않카나….
(돼지 욕실로 들어가자..)
아버지: 으이구 빈빈찮은 머스마 …쯧쯧쯧..



씬 9--1
-돼지네 집 욕실-
(거울 앞에 선 돼지,.. 멍든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돼지: 왜 이렇게 일이 꼬이는 거지?
아니 하필이면 큰 맘 먹고 가져간 수표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야?
거기다가 왜 생전 가보지도 않던 음식점엘 가서 그런 망신을 다 당하구..
아휴…생각만 해도 끔직하다…..끔찍해….


씬 #10
-팥쥐의 직장 (광고사)사무실-
(팥쥐 넋이 나간 모습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이때 팥쥐 곁을 지나던 팥쥐의 상사 정부장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팥쥐에게 한 소리 하고 있다.)
정부장: 공팥쥐씨... 정신을 도대체 어디다 두고 있는거야....
팥쥐: (그제서야 정신이 난 듯..돌아보며)
네..?........
정부장: 얼마 않 있으면 광고주들 앞에서 프리센테이션을 해야하는데
아직까지도 카피 문안이 나오지 않으면..어쩌라는거야?
더구나 넋 나간 사람 마냥 허공만 바라보구
있으면 없던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나?
팥쥐: 아..아니... 카피문구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부장님.
정부장: 카피 문구 생각하는 사람 눈빛이 비 맞은 암 닭 눈빛이야?
(그때 주위에 있던 직장 동료들 킥킥 거리며 웃는다)
눈에 초점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무슨 놈의 문구가 나와...
아무튼...다음 주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카피 문안
확실히 끝내요.
만약 이번 광고 건 잘 못되면
그 모든 책임은 공팥쥐씨가 다 져야 되는줄이나 알라구
팥쥐:아..알겠습니다...부장님
정부장: (지나가며)아무튼 우리 부서의 골칫 덩어리 라니
까...
(그때..동료인 은주 팥쥐에게 다가와
나가자고 사인을 보낸다)

씬 #10 -1

-팥쥐의 직장 복도 휴게실-

팥쥐와 직장 동료 은주 함께 자판기 커피를 꺼내 마시고있다.

은주: 어머머..얘 좀봐…

그러니까…니가 동냥하는 아이의 돈을 가로 챘다는거야..?

야…얘가 히스테리 말기네

이젠 거지 동냥 그릇까지 털어…

팥쥐: 너두 당해봐라....
딴 생각 열심히 하면서 걷는데 갑자기 발 밑에서 손이 쑤욱 튀어
나오면서 “한푼 도와줍쇼..어쩌구 “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발로 콱…걷어차고싶지…
.…그런데 그때
하필이면 수표가 눈에 들어올 건 또 뭐야.....

은주: 야..아무리 그래두 그렇지…누군가
거지에게 준 돈이면 그건 분명히 거지 돈인데 니가 왜 중간에 가로채냐구?

팥쥐: 짜증은 나지…수표는 눈에 들어오지…그래서 그냥..나도 모르게
손이 갔던건데…..

은주: 그래서.. 낼름해도 되는 돈이구나”……….그랬어..?

얘 참..인간 말종이네…

팥쥐: 야…너두 거지 깡통에 백만원권 수표가 있다고 생각 해봐..
어떤 생각이 드나..? ..꼭 주인 없는 공 돈 같지...
은주: 으이구 말이라도 못해야 덜 밉지..
그렇다구 그게 니돈이야..? 남의 돈을 중간에서 왜 가로채는데??
팥쥐: 아..야....그러니까..내가 너한테
이렇게 솔직히 털어놓는 거잖아.

은주: 그래서 어쩔거야..?

그 수표 그냥.. 슬쩍 할거야..?…

팥쥐: 근데 기분이 영 아니더라구..
큰 죄라도 지은 것 같구 하루종일 찝찝하구...
은주: 죄 진 인간들 다리 못 뻗구 잔다는 말 틀린 말 아니지 머....
그리고... 광고주들 앞에서 프리센 테이션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마냥 헤매구 있다가 광고 문안도 못 만들어 들어갈 셈이야?

팥쥐: 아휴..증말…………….
일이 손에 잡혀야 광고 문안이고 뭐고 만들어내지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당장에라도 누군가 날 잡으러 올 것 같은
데…
은주: 그렇게 그 수표 계속 갖고 있다가 절도범으로 몰리면 어쩔려구?
팥쥐: 그렇다고 “ 나 이 돈... 거지 깡통에서 훔친 겁니다” 하고 경찰서에다 갖다 줘?
은주: 그것도 그러네...그나 저나 어쩌니..이젠..?

(잠시 생각하다가)
할수없지 뭐... 거지를 찾아가서 돌려주는 수밖에....


씬 #11

-돼지의 문방구점-

돼지 힘없이 책상에 앉아있다.

아이들 한 무리가 들어온다.

아이들: 안녕하세요~~

돼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힘없이 딴 생각에 잠겨있다…)


아이2: (아이3에게).. …육이오 카드해서 너랑 나랑 누가 진짜 짱 인가 결판 내 보자.

아이 3: 해보나 마나 내가 짱이지…니가 감히 덤벼 보겠다고?

아이2: 야…나중에 내 앞에서 무릎 꿇고..“성님..한번만 봐줍쇼…”이러면서
싹싹 빌지나 말라구..…

아이 4:어쭈구리 입은 살아서 둘 다 최후의 발악을 하는군…좋다..

잠시후면..진정한 짱은 바로 나 라는 걸 확인하게 될거다.…지켜보시라..

아이 3: 얼래..? 얜 또 뭐야..?

(그러면서 4-5명의 아이들이 웅성웅성 낄낄 ..거리며..

물건을 고른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아이들소리 여전히 시끄럽다..)

돼지: 여보세요…

네…누구…? 잠시만…….

(짜증 섞인 소리로 소리치며..) 얘들아…. 조용히 좀 해줄래..?
(그래도 아이들 게속해서 떠든다)
돼지: 얘들아…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지..?
아이 1: (목소리를 죽이며..)저 아저씨 ..오늘 뭘 잘못 먹고 온거 아냐..?

항상 친절하더니 오늘은 영 아니네…

아이 4: 아줌마랑 부부 쌈해서 깨졌나보다..

아이 2: 저 아저씨 아직 장가두 못간 노총각이래…

아이 3: 어쩐지…..우리 엄마가 저런 게 노총각..노처녀 히스테리래,,,

(아이들 낄낄 거리며 웃는다..)

돼지: 알았다..찬호야…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저녁에 만나서 하자…

그래….이때가 보자…(전화를 끊는다)

아이들: (물건들을 집어 들고..계산을 하기 위해 돼지 쪽으로 몰려온다.)

돼지: 다 골랐니..?

아이 4: 네..근데..아저씨…오늘 기분 나쁜 일 있어요..?

돼지: 기분 나쁘긴……그냥..피곤해서 그렇지…

아이 3: 에이 얼굴에..쓰여있는데요 …”나 기분나뽀”…이렇게..

돼지: 요 녀석들이 어른을 놀리기까지 하네…

아이.2: 아저씨..뭔진 모르지만 힘내세요…

우린 아저씨가 좋아서 이곳으로만 오는데..

아저씨가 시무룩해 있으니까 우리까지 기운이 없어 지잖어요.

아이들: (합동으로)..그래 맞어…맞어

돼지: (그제서야 웃으며)….하하.이놈들이…이젠 얼르구 뺨치기 까지 하네…

알았다 요놈들아…니들이 오늘 날 웃게 해 주었으니까

내 까짓 거 오늘은 덤으로 카드 한 장씩 더 주마….

아이들: (일제히) 와~~~역시 아저씨 짱이야….

돼지: 장가도 안간 사람한테 아저씨가 뭐냐..?

아이들: 맞다....(서로 잠시 얼굴을 쳐다보다가)
와~~ 역시 형이 짱이야~~(웃음소리)



씬 #12

팥쥐네 아파트 단지..한잔 한 팥쥐가 걸어오고 있다.
그때 개 한 마리가 나타나 팥쥐를 향해 물 듯 짖는다.

팥쥐: 저리가…귀찮게 굴지말구..
(여전히 짖는다..)
나 성질 드러운데 긁어서 좋을 것 하나도 없어..
저리 가라니까..!
(여전히 짖는다..)

팥쥐: 이게 정말….(겁을 주는 액션을 취하자 더 크게 짖는다)
에이 씨...
(화가 난 팥쥐 화단 주변의 작은 돌을 들어 던진다.
개의 머리에 맞는다. 아프다고 깨갱거린다.)
(그때 한 쪽에서 주인인 듯한 여자 나타난다.)

개주인: 해피야…왜 그래..?
(개를 끌어안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어정쩡히 서있는 팥쥐에게 화가 난 모습으로 다가선다.)
개주인: 이봐요..아니 얘가 무슨죄가 잇다고 애한테 돌을 던지는 거예요.?
눈이 있으면 얘 머리 좀 봐요..혹이 다 낫잖아요..
팥쥐: 아..아니..그게 아니구…
개 주인: 아니긴 뭐가 아니예요..?
저쪽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금 거짓말을 하겠다는 거예요..?
팥쥐: 거짓말이 아니구…개가 물 것처럼 너무 짖어서..
개주인: 밤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니까 개가 짖는 건 당연하거지..
누가 밤늦게 쓸데없이 돌아 다니라고 그랬어요?
팥쥐: 아줌마…!...아니 개를 밖에 내 놨으면 개 줄로 묶어 다니던지 해야지..
개 새끼를 멋대로 풀어 두었다가 누구라도 물면 아줌마가
책임 질꺼에요..? 책임 질꺼냐구?
개주인: 이 아가씨..봐....정말 몰상식한 사람이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팥쥐: 뭐..몰상식?
그래 나 몰상식한 여자다 왜..?
난 열 받으면 뵈는게 없으니까
나 건드리지 마..알았어? 알았냐구..?
개주인: 어머머..뭐 이런 무식한 여자가 다 있어..아.정말 별꼴이야… (뒷 걸음질 치며)
내가 가만있나 두고 보라구…..얘 해피야..가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가 병원에 대려가 줄게..아파도 조금만 참어….
팥쥐: (여자 흉내를 내듯이…)..”엄마가 병원에 대려가 줄게…”
놀구있네 ..두고 보잔 인간 하나도 안 무섭다…

씬 # 13
소주 집

찬호: 지난번에 선 봤다던 아가씬 어떻게 됐어..?

돼지: 내가 맘에 안 드나 보지..

연락 한번 없네

찬호: 어떻게 했는데..맘에 안들어 해..?

너 또 소심한 모습 보였구나..

돼지: 니가 시킨데로 ..잘난 척 하면서 허세 부렸다가
채였다. 왜?

찬호: 이상한 아가씨네..

요즘 세상에 있는 놈들 좋아라 하는 여자들 쌔구 쌨는데..

있는 척 좀 했다고 허세가 강해 싫대..?

살다가 별 여자 다 보네.

돼지:
학교 앞에서 문방구나 하는 놈이
생전 가보지도 못한 고급 식당엘
간 거 자체가 우습지..

찬호: 야 구멍가게 한다고 뭐 그런 고급 식당에 가보지 못하란 법이 어딨냐.?

돼지: 그렇게 고급스런 식당엘 가라구 했으면.. 음식이름이라도 알려주던지.
먹는 법이라도 미리 알려줬어야지..

찬호: 아..미안하다….
그리고 보니 …고걸 깜빡 잊고 말하지 않았네…
그 아가씬 다시 안 만날꺼야..?

돼지: 그 사람 내가 어떻게 다시 만나?
허세에 허풍까지 떨다가 망신만 당했는데....
그리고 그 아가씨..
내가 가까이 하기엔..너무나 맑고 착한 사람이야..

찬호: 야 그럼 넌 착하지 않냐..?
너 처럼 순딩이가 또 어딨냐..?
덩치에 비해 좀 소심해서 문제지만..

돼지: 난 역시 나 처럼 살아야 해..
비록 남들에겐 세련되지 못한 모습이고 촌스러울지 몰라도 그게
내겐 더 편하고 나 다운데
억지로 대범한 척 했다가 망신만 당하구..


찬호: 그나 저나 잃어 버렸다던 수표는 찾았냐..?

돼지: 찾기는….아무리 뒤져봐도 없더라..

찬호:야 요즘 세상에 선 보는 날 백만원 짜리 수표를 달랑 넣고 나가는 사람이
어딨냐? 은행에 지불 정지는 시켰구?

돼지: 급하게 나가는 바람에 솔직히 아무것도 기록해 놓지 못했다..
찬호: 잘 생각해봐..…
어디다가 두었는지… 누구에게 준건 아닌지…
혹시 언 놈이 길거리에서 소매치기 해간 건 아닐까?

돼지: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
그때 그 아가씨 만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주머니에 있던 잔돈으로 지불한 뒤
니가 알려준 식당에 간 것 외엔…

(그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다)

. 가만…그리고 보니…그 식당에 가다가 지하철 역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 아이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는데….

친구: 뭐..거지 한테..?
다시 한번 자세히 말해봐….어떻게 된 건지..?



씬 #14

-지하철역 앞 거지 소년이 있던 자리.-.

돼지 벌써부터 와서 기다리고있다..

담배를 피워물며

오래도록 기다린 사람 마냥.. 초조해 있다.

돼지: 이 녀석이 어디 가서 안 나타 나는거야..?

이거 아주 안 오는 건 아닐까.…

(담배를 피우면서 계속…주변을 서성인다..)

(그러다가 포기 한 듯 길을 나선다)


팥쥐: (이때 나타난다) 어….? 얘가 없네…

어디갔지..? 화장실 갔나?

혹시 다른 자리로 옮긴 건 아닐까?

영 나타나지 않으면…?? ….그땐 어쩌지…??…

(팥쥐 역시 서성거리며 거지소년을 기다린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여전히 거지소년의 자리는

비어있다….)

팥쥐: (지하철역 앞에 있는 떡복기 집 아줌마에게 다가가 묻는다.)

아줌마… 떡복기 좀 줘요..
아줌마: 네…
팥쥐: 아줌마….혹시….저기 있던

거지 아이 못 봤어요..?

아줌마: 글쎄..항상 있었는데.. 요몇일 통 보이질 않네..

팥쥐: (속으로-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꼭 만나서 돌려줘야 하는데…이거 큰일이네..)

아줌마: 할머니랑 둘이 산다니까..오늘내일 다시 돌아오긴

올거예요.. 할머니가 많이 아프단 이야긴 언뜻 들었던 거 같은데..
무슨 일이 있나…? . 얘가 웬일이지….?



씬 #15
거지네 집

소년이 누워있는 할머니 이마에 계속 물에 적신 수건을 올려주고 있다.
소년: 할머니…정신 차리세요…저 예요…
눈 좀 떠 보세요..네…
할머니: (어렵게 눈을 뜨며..) 아..가….
미안하구나…
소년: ..전 괜찮아요…
어서 힘내세요…
할머니: (할머니 어렵게 손을 움직여..소년의 손을 잡는다)
(눈물이 흐른다…)

씬 #16

찬호와 돼지 커피 숖에 와있다.

(웨이트레스 커피 두 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사라지면..)

돼지: 근데 무슨 일 이기에 갑자기 날 보자고 한거야..?
옷은 또 왜 빼 입고 나오라고 했구..?

찬호: 기다려봐… 내 대학 후밴데 …....
노처녀야… 얼굴도 꾸미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영 신경을 안 쓰는 친구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친구야..

돼지: 난 지금 여자 만나고 싶은 생각 없다..

찬호: 그러면서 허송한 세월이 널 중늙은이 노총각으로 만들었단
사실이나 느끼고 있냐..?

돼지: 이왕 늦은 결혼인데 조금 더 늦는다고 뭐가 달라져..

찬호: 야 쓸데 없는 소리말고 기달려 봐라..
그리구 말야..얘한테는 .지난번 니 말데로 니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
워낙 아쌀하고 사내 같은 녀석이라 허세부리거나 가식 떠는 꼴은 또
못 봐주니까 니 모습 그대로가 .... 날거다…

..가끔씩 노처녀 히스테리가 도져서 문제지만…
괜찮은 친구야...
(그때 팥쥐 나타난다….)

찬호: 팥쥐야….여기야….

팥쥐: (앉으며)….웬일로 다 만나자고 했어?

찬호: 노처녀 시집 좀 보내줄려고 그랬다 왜?

팥쥐: 누가 뭐 시집이라도 간대..?
안 그래도 요즘 기분 꿀꿀 한데
거 영양가 없는 말로 노처녀 염장이나 지르지 말어..선배..

찬호: 왜….또 몬 사고 쳤냐..??

팥쥐: 아 그런 일이 있어…
열 받게 자꾸 묻지 말라구….

(이때 웨이트레스 다가온다)

웨이트레스: 뭘로 드시겠습니까?

팥쥐: 그냥..냉수나 한 사발 갖다 줘요..
속에 불 나니까..

웨이트레스: 네….?..아…알겠습니다.

찬호: 성질머리하군……참 ..인사해라..
내 고등학교 동창 백돼지야......본명은 백 대진인데…
워낙 성격이 좋으니까 그냥 백돼지라구들 부르지…
너무 착해서 아직까지도 장가를 못간 친구다..

팥쥐: ..돼지란 별명 잘 어울리네요..
공 팥쥐라고 해요…나두 원래 본명은 공선주인데…
하는 짓이 팥쥐같다구…그렇게들 부르죠…

팥쥐: 근데 왜 아직까지 장가를 못갔어요..?
나야 승질이 못 되서 못 갔다지만…….…

찬호: 야 …니 승질머리 나쁜걸 너두 알긴 아나부네..

팥쥐: 왜 이래 이거…선배
내가 이래뵈도 의리는 있는 여자라구…
..남자들이 여자로 안 보고 남자 같이
생각한다는 게 문제지만…..

찬호: 돼지야….아무튼..얘 성격 확실한건 끝내주는 아이다…
니가 한수 배울수있을거야.….
한번 어떤 녀석인지…잘 연구해 보라구…
난 먼저 일어선다..선약이 있거든..

팥쥐: 선배…이거 이래두 되는거야..?
나와서 술이나 한잔 하자더니..
먼저 토껴? 실망이군…

돼지: 니가 있어야..마음이 편한데…
팥쥐: 내가 뭐 잡아 먹기라도 한대요?
찬호: 미안하다…
두 중늙은이 내 손으로 송장 치우지 않을려니 이 방법 밖엔 없으니까.
그저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 해 줘라…
난 마누라한테 이쁜짓해서 오늘 밤 사랑이나 받을련다..
그리고 계산은 ..돈 많은 팥쥐 니가 해라….
하하하......... 아디요스 (스페인어루 굿빠이란 의미)…

(찬호 떠난다)

팥쥐: 아무튼…자기가 성격 파탄자면서…. 나한테만 뭐라 그래요..

(한숨 한번 내 뱉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나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구요...
안 그래도 요즘 기분이 꿀꿀하던 참이었는데…

돼지:네..? 아..네………


씬 #17

스탠드바 술집

팥쥐: (조금 취해있다) 자 한잔 더해요…

돼지 : (얼떨결에 술잔은 들지만…) 전…술을 그렇게 잘하진 못 합니다.

팥쥐: 뭐 누군 뱃속에서부터 술을 배워 나왔답디까?
그냥..술은 술술~~들어가는 맛에 마시는거니까.
쭈욱 들라구요…
돼지: (건배를 한 후 억지로 한잔을 다 마신다…)

팥쥐: 어때요.. 창자까지 따근따끈해지죠..?

돼지: 네..? 아..네….

(스탠드바 바텐더에게)

팥쥐: 여기요…같은걸로 한잔씩 더 줘요.,..

호스트: 네에…

팥쥐 : (돼지를 향해…) 나 어때요…?

돼지: 네..?

팥쥐: 나 여자같이 보이냐고요..??

돼지: 네에…그럼요….
팥쥐: 근데 나 왜 이렇게 못 되가지?

노처녀 히스테리만 커지고..

거기다가 이젠 안 하던 짓 까지 하구….

돼지: 안 하던 짓 이라뇨?
팥쥐: 그게요…….
아....그런거 있어요..돼지씨랑 상관 없는일이니까..
자꾸 묻지 말아요~~
아~~~~증말 결혼이나 해 버릴까..?
돼지: 결혼이 뭐 감정만으로 하는 건가요..?
서로를 그 만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죠…

팥쥐: 까짓 거 살아가면서 맞춰 가는 거지 머…

돼지: 그건 무책임 한 말입니다.

단 하루를 같이 살아도…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결혼을 하지 않은 것 보다 오히려 불행만 키울 뿐이죠…

결혼이 현실 도피처나 일순간의 쾌락을 위한 수단일순 없다고
생각합니다..전…

팥쥐: (돼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돼지씨 볼수록 순수한 사람 같아요..

착하고…아직 세상 때가 묻지 않았어요….

..요즘도 이런 순애보적인 남성이 있었네…

자.. 오늘은 실컷 마셔요…

우리 이차가요..

오늘은 내가 다 쏠 테니까…
(건배 한 후 원 샷으로 들이킨다)

씬 #18

노래방..
빠른 곡을 노래 부르고있는 팥쥐..
어정쩡히 앉아있는 돼지
팥쥐 그런 돼지를 끌고 나와 곡에 맞춰 억지로 춤을 추게 한다.

장면이 바뀌면 슬로우 템포의 곡
돼지 앉아서 술을 마시고 팥쥐 청승스런 노래를 한다.

다시 장면 바뀌면 둘이서 함께 노래하고있다.

노래방에서 나오는 돼지와 팥쥐 둘 다 모두 취해있다.

돼지: 오늘 즐거웠습니다.
팥쥐: 당연히 즐거웠겠죠.
나 처럼 화끈한 여자랑 지금껏 같이 놀았는데…
안 즐거웠다면 지가 인간인가? 황송한 줄 이나 알아요…
돼지: 황송합니다…(빙그레 웃다가…..하늘을 보며)…비가
내리네요..

팥쥐: 비..?…좋네…..오늘 같은 날 비나 맞으면서
청승이나 실컷 떨었으면 좋겠네..

돼지: 날씨도 쌀쌀한데 괜히 감기나 걸려요..
빗방울 굵어지기 전에 어서 들어가세요..

팥쥐: 이봐요.....돼지씨…
돼지씬 낭만두 없구 무드두 몰라요..?
멋 대가리 없긴…
그러니까..여태껏 장가를 못 갔지…

( 혼자 비틀거리며 먼저 앞서 간다..) (노래를 부른다)
“아침이슬”의 후렴 부분이다….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돼지: (그제서야 뭔가 생각난 듯…웃옷을 벗어 쫓아가며 팥쥐에게 걸쳐준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팥쥐…미소한번 짓곤 자연스럽게 돼지 어깨에
기대어 걷는다)

18-1
골목길을 접어들면 건들거리는 젊은 아이들 둘이서 담배를 피워물고
있다.
돼지와 팥쥐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비아냥 거리듯 이죽된다.

건달 1:야..오늘 무슨 곰 사냥 대회라도 있었냐.?
건달 2: 곰 사냥이냐..멧돼지 사냥이겠지..
거 갑자기 돼지 삼겹살이 먹고 싶어진다
건달 2: 근데 멧돼지도 요즘은 바람피냐..?
보아하니 처녀는 절대 아니겠구 분명 바람난 여편네랑 놀아나는 거겠지..
일찍 일찍 들어가서 남편 발이나 씻겨줄 것이지 꼴에 연애한다고..비틀거리고… 정말 못 봐 주겠구만..
팥쥐: (건달들을 돌아보며) 뭐야..?
저것들이 정말…
야..너 지금 뭐라구 그랬어..?
돼지: (팥쥐의 팔목을 잡으며) 팥쥐씨 그냥 가요..
괜히 젊은 애들 건드려서 좋을것두 없는데…..

건달1: 얼씨구…바람난 여편네가 꼴에 승질은 또 있네..
팥쥐: 야..너희들 방금 전에 뭐라 그랬어..?
(팥쥐 씩씩하게 건달들에게로 걸어나간다)
뭐가 어쩌고 저째?
어린것들이 정말…까불고있어..
돼지: (뒤 쫓아와서 팥쥐의 팔목을 당기며…)
그…그냥…가세요…
건달2: 아줌마…좋은 말 할 때 입 닥치고 멧돼지씨랑 그냥 피던 바람이나
계속해서 펴….까불다가 다치면 책임 못지니까
팥쥐: 뭐야…이 자식들이…
(가방을 들어 건달1과2를 때린다)
(건달들 몇 대 맞다가 가방을 잡아 끌어 댕기고 팥쥐를 밀어 붙인다)
(팥쥐 넘어진다)
돼지 : (뛰어들어 말리려고 할 때 건달 1 돼지에게 주먹을 휘두르면 돼지 넘어진다.)
이때 팥쥐 달려들어 건달 1의 다리를 물어 뜯는다.
건달 1 비명을 지르다 팥쥐를 걷어찬다.
팥쥐 :쓰러진다..
이때 돼지 그 모습을 보고 달려든다.
건달 2 : 주먹을 휘두르면 돼지 다시 나가 떨어진다.
팥쥐: 다시 일어나 건달 2에게 달려들어 등에 업힌 모습으로
귀를 물어 뜯는다.
건달 2 비명…팥쥐를 다시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이때 돼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건달 2를 힘으로 밀어 붙여 벽에 부딪히게 한다.
건달 2 일순간 쓰러진다. 이때 건달 1 다시 달려들어 돼지를 눕히면 ..
팥쥐 : 구두를 벗어 달려들어 건달 1을 때린다…건달1 그런 팥쥐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돼지 : 순간적으로 건달1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건달 나가 떨어진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주먹을 날렸다는 것에 대한 의아함과 뿌듯함으로
감격적인 표정을 짓는 돼지…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흐믓한 팥쥐의 표정…..
그때 다시 건달 2가 달려들면..
돼지: 다시 한번 한방으로 건달2를 쓰러뜨린다.
건달 2 나가 떨어진다.
건달 1과 2, 도망친다.

건달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바라보던 팥쥐와 돼지
손을 들어 하이 파이브를 하며 손뼉을 마주친다.
팥쥐: (…옷을 털며..)
쪼끄만 자식들이 겁 대가리가 없단말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 뗘..?
돼지: 괜찮으세요 팥쥐씨..?
팥쥐: 괜찮죠 그럼…이 정도를 가지고 무슨..
(그러다가 갑자기 엉덩이에 통증을 느낀다..)
돼지: 다치셨나 보네요…
병원에라도…
팥쥐: (애써 아픔을 참으며)…. 병원은 무슨…아..됐어요…
..근데…돼지씨 한테도 싸나이다운 면도 있네…
한방에 두 놈을 다 해치우고..
돼지: (머쓱하게 웃는다..)팥쥐씨도 대단하던걸요..
팥쥐: 안 그래도 기분이 꿀꿀하던 참이었는데..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해소 한번 후련하게 했네..
(팔장을 끼며)…자 그런 의미에서 어디 가서 축배 주 한잔 더 하자구요..
어서…빨리가요..
돼지: 아..네….
(두 사람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걸어간다)



씬 #19
약도를 손에 쥔 팥쥐 어렵사리 산동네를 올라가고 있다.

낡고 허름한 쪽방 같은곳엘 들어서며..

팥쥐: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조금 있다가 울은 모습으로 소년 나온다)

팥쥐: (잠시 놀라며..) 혹시…
나 기억하니..?
소년: (잠시 생각하다가)
아….그때…
팥쥐: 기억 나나 보구나…
그래 나야…일전에 몇 만원인가 준적이 있지..?
소년: 그..그런데 무슨일로....?
팥쥐: 어...다른 게 아닌 게 그때 일 때문에…
소년: (무슨 생각에서인지…)
전…누군지..기억 나질 않아요..
사..사람을 잘못 봤나 보네요…
안녕히 가세요..(방 으로 들어간다)
팥쥐: 얘…잠깐만… 그게 아니구…..


방안…
소년: (할머니 손을 잡고 운다)
할머니 종현이예요…….뭐라고 말 좀 해봐요…네..?
눈을 떠보세요..할머니…할머니…

그때 방문이 열리며.. 팥쥐 이 모습을 본다.
(놀란다)


씬 #20
병원 응급실…
팥쥐와 소년 이 함께 서 있고 의사가 할머니의 얼굴에 하얀 침대 보를 씌운다.

의사: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종현: (달려들며 운다)
눈 떠봐….할머니….눈 좀 떠봐..
종현이 여깄어...종현이 한번만 바라봐...웅..?
할머니...


씬 # 21
어느 강가…
거지 소년이 할머니의 뼈 가루를 강가에 뿌리며 울고있다.
팥쥐 그 모습을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있다.

소년: 할머닌 좋겠다..
이제 쌀 걱정..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종현이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되고
눈물 흘리지 안아도 되니까 좋겠다…

할머니..
외로울 때 새소리 듣는 거 잊지마..
종현이 보고 싶을 때 하늘의 별이 되 준단 약속 잊지마..

종현이 씩씩하게 살거예요..
종현이 잘 살거예요..

울지 않을려고 하는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지..
(흐느껴 운다)

할머니 보고싶어..너무 많이….

씬 # 22
한식당..

설렁탕을 앞에 두고 팥쥐와 소년 마주보고있다.

팥쥐: 어서 먹어..
소년 : (고개를 젓는다.)
팥쥐: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 해..
너 지난 몇 일간 한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어..
소년: 먹고 싶지 않아요.
팥쥐: 몸을 위해서라도 먹어..
누나가 먹여줄까?
소년: 아니요…(억지로 한 숟갈 뜨는 둥 마는 둥..)
팥쥐: (답답해서..) 으이구…일루와…자..입 벌려..아~~~
어서! 너 말 안 들을래..?
(소년 억지로 한입을 받아 먹는다.)
팥쥐: 그렇지..그렇게 먹어야지..아이 착하다..
근데…너 이름이 종현이야..?
소년: 네…
팥쥐: 종현이란 이름 아주 남자다운데...
얘 종현아….근데...너 말이야….
(그때 팥쥐 전화기 울린다..)
여보세요….왜 엄마…?
아.알앗다니까…알았어…생일 상은 내가 준비 할테니까
친구들이나 약속 대로 부르던지 말던지..
알았어…끊어 엄마..
(전화를 끊고)

미안….우리 엄마...
나이가 드니까 외로운가 봐..
생일상을 구지 나 보구 차려달라는 거 있지..
그건 그렇구.....너 날 첨 만난 날 말야…
(그때 다시 전화 벨 울린다.)
아이고 참내...잠시만....
여보세요………은주야 왜..?
뭐…? 잘 안 들린다..잠시만…..
(일어나서 화장실쪽으로 걸어가며…)
미안해..잘 안 들린다 얘..
난청 지역인가… 아 ..이젠 잘 들린다..
무슨 일인데..? 뭐… 부장님이..?
모른다고 그래.. 조금 있다가 들어가서 광고 문안 마저
끝낼 거니까..
내일 아침 까진 부장 자리에 갖다 놀께.. 그냥 ..연락이 안 된다고 좀 그래…
그래 자세한 얘긴 나중에 할게…..웅.
(팥쥐 돌아오면…소년이 이미 사라진 뒤다.
두리번 거리며 찾는다…없다..)


씬 #23
-팥쥐의 집-
엄마 생일을 맞아 팥쥐 생일 상을 벌이고 있다.

상을 중심으로 팥쥐 엄마..와 그의 친구들이 둘러 앉아 있다.

친구 1(창신동): 오래 살고 볼일이다 얘..
팥쥐가 지 엄마 생일 상을 다 준비 했다니 믿어져?..
친구2(신사동): 그러게 말이야..
쟤가 시집 갈 때가 지나더니만. 어떻게 된 건 아니지?
팥쥐엄마: 얘는….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우리 팥쥐가 이말 들으면.. 상 다 엎는다고 난리겠다.
그때 부엌에서 음식을 들고 팥쥐 나타나며..
팥쥐: 걱정말아요..그 딴 일로 상을 엎을 만큼..성격파는 못되니까..
그래요…내가 시집을 못 가서..완전히 맛이 갔네요..
덕분에 뒤늦게나마 아줌마들이 이런 호사라도 받는 거 아니예요..?
친구 1: 기집애…귀는 밝아가지고…
그나저나 너 좀 앉어봐…
팥쥐: 왜요…? 바뻐죽겠는데…
친구1: 아니..너 정말 이러다가 노처녀로 늙어죽을 셈이야..
친구 2: 누구 만나는 사람은 있는거니..?
팥쥐엄마: 얘..니들도 그래…
친구 딸내미가 이렇게 노처녀로 늙어 죽게 생겼는데 그렇게 무심해도 되는거니?팥쥐: 신경들 끊으셔…다들..
처녀 귀신으로 죽던 말던 내 앞가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러면서 일어나 부엌으로 다시 간다)
친구2: 기집애..팍팍하는 성질머리는 여전하네..
친구1: 아니..쟤는..어디가 모잘라서 이제까지 시집을 안가고 저런대?
난 당연히 만나는 남자가 있는 줄 알았네..
친구 2: 그러게……….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신경 좀 써야 겠다 얘..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엄마가 나가 문을 연다)
같은 동에 사는 말 많은 이웃 여자(207호)가 들어선다)
선물을 하나 들고 들어 온다.
선물을 내밀며…)

이웃: 생일 축하해요 팥쥐엄마…
팥쥐엄마: (선물을 받으며..) 뭐 이런걸 다 가지고 와요…그냥 와도 되는데..
이웃: 어머….친구 분들이 와 계신데 괜히 방해 하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네..
친구1: 괜찮아요…어차피 중년 아줌마들 수다떠는 시간인걸요..뭐..
이웃: 그나저나 오늘 생일상을 팥쥐가 차렸다며 진짜예요?.
친구2: 그러게요…안그래도 이제까지 그 얘기 하고 있었네요
이웃: 말이야 바른 말이지..
팥쥐가 지 엄마 생일상 차렸다고 하면 이 동네 사람들 난리 날거예요.
.성질만 못 되서 매번 사건이나 치고 다닌다고 수군거렸는데..
이런 일을 했다면 기절할 사람들 많을걸요.. 아마.
친구 1: 왜요? 팥쥐가 뭘 어쨌길래..?
이웃: 아 글쎄...지난 번에는 술 마시고 들어오다 203호 개가 밖에서 짖는다고 돌을
던져 이마가 찢어져서 가축 병원에 갔다 오고 난리 났었잖어요.
(팥쥐엄마 못마땅해 한다)
친구1: 어머나…그래서요…?
이웃: 그래서 긴요…203호집 여자가 보통 내긴가요..?
고소한다고 난리 법석을 떨어서 팥쥐엄마가 달래느라 애 깨나 먹었을걸요 아마..
친구1: 어머머….니가 팥쥐 때문에 몬 고생이니..?..
팥쥐엄마: 고생은 무슨…애가 좀 무뚝뚝해서 그렇지..우리 팥쥐가 정이 얼마나
많은 앤데… 불쌍한 사람들 보면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고, 옳지 않은
일을 보면 또 못 참는 아이야… 일전에도 윗 층 남자가 아이를 때리길래 우리 팥쥐가 쫓아 올라가서 사태를 수습하고 왔다는 거 아니니....
이웃: 에이..그 일도 아이가 아버지 돈을 훔치다 걸려서
혼이 좀 나는 건데 괜히 팥쥐가 올라가서 아동 학대니 뭐니 하는 바람에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온 동네만 더 시끄러웠었죠..머…
팥쥐엄마.: (당황해 하며…헛기침을 하면..) 그래도 우리 팥쥐 아니었으면 그 아이
아마 지금까지 병원 신세 좀 졌을걸요..
친구2: 팥쥐 쟤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런대 글쎄…
(그때
팥쥐 (다시 부엌에서 음식과 함께 나타나며 )
팥쥐: 닮긴 누굴 닮아요… 다리 밑에서 줏어 온 애물 단지인데..
그래요..시집을 못 갔더니만 .정신이 이상해 져서 하는 짓마다 다 뒤틀리고
꼬이네요…

이웃: 어머…팥쥐가 부엌에 있었네..
난 또 상만 차려주고 나갔는 줄 알고 그만…
팥쥐: 걱정 말아요…어차피..상 봐줬으니까.. 노처녀 발작이나 일으키러
나갈까 생각 중 이었습니다요…(현관쪽으로 나간다)
팥쥐엄마: 저녁 시간 다 되가는데 어딜 간다고 그래..?
팥쥐: 술 시가 되니까 한잔 하러 나가 봐야지.
. 노처녀 귀신 되서 아줌마들 걱정 시키지 안을려면..
어디 술 잘 마시고 머슴처럼 부려먹을 사내나 꼬셔야 되는 거 아니야.

팥쥐엄마: 기집애… 말하는 거 하군..
친구 1: 팥쥐야…걱정마라..내가 근사한 사람으로 알아볼 테니까..
언제라도 호출하면 제깍 뛰어 나올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팥쥐: 아이고 되얏스여…아줌마…
요즘은 중도 지 머리 잘 깍고 산다네요….


나 간다 엄마…늦을 지 몰라… 상관없으니까..내 흉을 안주 삼아 밤새들 놀다
가세요…
(나간다)
친구2: 애 잇는데 우리가 너무 심한 말 한 거 아니니..?
이웃: 말이야 바른말이지..우리가 뭐 아닌 말을 했나요.?
여자는 자고로 좀 나긋나긋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팥쥐는 무슨 섬 머슴아 같아서
남자들이 말 걸기도 무섭겠어요.…
팥쥐엄마: (기분이 상해서… )말이 좀 지나친 거 아니예요..?
우리 팥쥐가 어디가 어때서요… 참내….


씬 #24

팥쥐..걸어가며 전화를 건다.
돼지씨.? 팥쥐예요..
여전히 호래비 냄새 날려가며 궁상떨고 있죠..?
노 총각이나 호래비나 그 냄새가 그 냄새지 머..
안 그래요?
여러 소리 말고..오늘 저녁에 뭐해요?
그럼 됐어요.
오늘 시간 좀 내요.
저녁에 쌍쌍으로 구경가라고
공짜 연극 티켓을 두 장 받았는데 마땅히 같이 갈 사람이 없어요.
잔말 말고 준비나 해요..
어차피 피차 튕길 처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씬 #24
연극 소극장
팥쥐와 돼지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공연이 끝나면………

씬 25
한 식당

팥쥐와 돼지 앉아 식사를 하고있다.

팥쥐: 공연 어땠어요?
남자 주인공 연기력 참 좋죠..?
돼지: 네….전 솔직히 연극이라곤 학교 때 우연히 한 두 번 본 것 외엔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정말 재미있군요. 연극에 이런 멋이 있는 줄 미쳐 몰랐어요.
팥쥐: 오늘 안 나왔으면 후회할 뻔 했죠..?
돼지: 그러게요.
앞으론 종종 이런 기회 만들어주세요
팥쥐: 공짜는 한번이면 되요.
다음 번엔 돼지씨가 날 정식으로 초청해서 구경 시켜줘요.
돼지: 당연히 그래야죠..
팥쥐: 일단 오늘 이차는 돼지씨가 쏘세요.
그 핑계대고 두 늙은이 데이트나 하죠 뭐
돼지: 네..?…아 예…..


씬 #26
밤 거리…

두 사람 한잔 하기 위해 거리를 나서 걷는다.
길가에 머리를 땅에 박은 채 구걸하는 거지 소년이 있지만..
돼지와 팥쥐 두 사람은 이야기에 빠져서
무심코 그 곁을 지나친다.

씬 #27
술집 스탠드 바..
팥쥐(좀 취해있다) : 난 말이 예요..시집을 가고 안가고는 전적으로 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 . 시집가서 애 낳고 대충대충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진 않았어..내 할일 해가며 자유인으로 사는게 내 특권이라 생각했는데...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 문득문득
내 뒤에 나보다 더 큰 그림자로 서있는 엄마가 보이는거야..
내가 시집을 못간 게 마치 당신의 업보인 양 죄인처럼 구차해진
엄마의 어깨를 볼 때면..아..이거 내가 정말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잇는 건가
하는 죄의식이 고개를 드는거야..( 한잔을 비운다)

우스워…
산다는 거… 제 스스로 생각하고 숨쉬며 사는 세상인데
내 맘 데로..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게 갈수록 너무 많어..
그래서..헷갈려….

(빈잔에 술을 따라 또 마신다)
돼지: 그만해요…많이 마셨어요…
팥쥐: 난 나이가 먹어도 언제까지 당당하고 자신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내가 뭐만 해도..노처녀 히스테리라네..
돼지: 난 그래도 팥쥐씨 보면 자신에 대해 여전히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던걸요..
팥쥐: 바부……당당한게 아니고 척!하는거라구…그것도 아직 파악 못하네..
돼지: 그런 척이라면 보기 좋습니다…
팥쥐: 나도 그냥 대충 맞는 사람 골라서 시집을 가야 하는 거 아닐까?
돼지: 무슨 일 있었어요?
팥쥐: 무슨 일은 몬....늘 같은 구질거림이지…
돼지: 그래도 오늘은 왠지 많이 외로워 보이는걸요…
팥쥐: 그렇게 보여요?
왜..아예 멍석을 까시지…
(한 모금 마신다) 오늘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3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1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26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2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3
9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0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15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173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08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196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77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290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576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76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67
923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71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4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69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298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