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81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1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12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09
2136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149
213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26
2134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81
213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95
2132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90
2131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19
2130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6
2129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5
2128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5 101
212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38
2126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84
2125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72
2124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97
2123 시조 귀한 책이 있습니다 file 독도시인 2022.03.01 113
2122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81
2121 시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 file 독도시인 2022.02.27 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