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3 04:28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조회 수 3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01.jpg



+ 아기 예수 나심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누구나
스스로의 삶의 의미 스스로가 모르는
흔들리는 믿음과 불확실한 소망
사람이 그 말씀대로
사랑할 줄 모름으로 불행한 이 시대
어둡고 외로운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이 세계
눌린 자와 갇힌 자
빈곤과 질병과 무지에 시달리는 자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
진리와 그 의를 위해 피 흘리는 자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는 자를 위해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그 십자가
우릴 위해 못 박히신 나무틀의 고난
사랑이신 피 흘림의 영원하신 승리
죽음의 그 심연에서 부활하신 승리
성자 예수 그리스도 우리들의 구세주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늘 오시네.


(박두진·시인, 1916-199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6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3
2115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100
211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04
2113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92
2112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94
211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71
2110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73
210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81
210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79
2107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182
21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01
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166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58
2103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81
2102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78
2101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83
210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71
2099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62
2098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65
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