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by 강민경 posted May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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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정자나무
담장 밖 길가에서 크는 내내
담 안이 참 궁금 했어요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앞을 가리는 높은 담장이
원망 스럽던 어느 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정원에
나무들 꽃들 환한 미소며
아장 아장 걸음마 배우는 아기에
활짝 피는 엄마의 웃음, 그 한 자락에

어제까지의 외롬 봄눈 녹듯 사라져
월담을 하고 말았는데
마음은 급하고 몸은 굼떠
사랑을 고백 하기도 전
정원주에게 들켜서 팔 다리 꺾여
쫓겨난 천둥 번개 뇌성 벼락 랑뢰에

서리 서리 맺힌 서슴없는
내 사랑 언제 알아줄까
바람결 타 내리며 몸 불린 가시
끝 어르고 달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