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72
2099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62
2098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67
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61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66
2095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67
2094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78
2093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3
2092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05
209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96
2090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67
2089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41
2088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39
2087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181
208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29
208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01
2084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2
2083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89
2082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98
2081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