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15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0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20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68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3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97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25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39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4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74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16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181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89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57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79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44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42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3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1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