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바라보며

by 박성춘 posted May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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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바라보며

- NaCl



이제 한 숨 좀 돌려보자
이러다가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가
되어 있으면 어쩌나

청년도 아닌
그렇다고 어른 축에도 못 끼는
어정쩡한 서른 일곱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건만
뚜렷한 열매도 없이
아직도 진행형
어쩌면 죽을 때까지 진행형일지도

무엇을 이루었다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기
그 분의 마지막 한마디 - "다 이루었다.."
외엔..

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문득
좋다.. 다행이다

우주는 사람때문이라도 광대해야 한다
사람의 광대한 상상력을 담아 내려면
우주 또한 광대해야 한다

우주는 바운더리도 없다지
바운더리가 없다는 말은 우주 밖이 없다는 말인가?
도저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다 이룰 수 없이 아득한 우주의 끝
다 이룰 수 없는 인간의 상상력

그러므로 이 우주와 인간의 상상력은 서로 닮아있다
우주는 하드웨어 인간의 상상력은 소프트웨어

마흔을 바라보며
이 우주를 생각하며
그러다 내일 또다시 반복될 일상을 생각한다

그러다 마흔은 어김없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