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논문에 공동저자 무임승차

2006.03.16 10:19

미문이 조회 수:1218 추천:180

남의 논문에 공동저자 무임승차 한국 논문이 위기다. 황우석 박사 파문에서 보듯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공동 저자로 끼워넣는 '무임 승차' 관행이나 자료 조작 같은 비윤리적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 논문을 표절.대필하거나 부실하게 심사하는 사례도 자주 벌어진다.본지 취재팀이 2003~2005년 학술지.학술대회에 발표했다고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보고한 교수 7만6593명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 해 51편 이상에 이름을 올린 교수가 262명이나 됐다. 100편 이상을 썼다고 보고한 교수도 7명이었다. 특히 자연과학 계열의 한 교수는 한 해 무려 149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2, 3일에 한 편꼴로 논문을 냈다고 보고한 것이다. 연구 프로젝트가 잦은 이공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무임 승차' 관행이 얼마나 심하게 퍼져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파문으로 학계에 숨어 있던 악습이 드러났습니다. '내 논문에는 문제 없었나' 하며 뜨끔했을 교수도 있을 겁니다."국내 논문 작성의 문제점과 관련,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취재팀에 이렇게 말했다. 한국 논문의 규모는 '고도 성장'을 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에 실리는 한국 논문 수는 2004년 1만8497편을 기록, 세계 13위에 올랐다. 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학술지 수는 1999년 257가지에서 2005년 1312가지로 약 다섯 배가 됐다. 하지만 우리 학계의 윤리 수준은 선진국 문턱에도 미치지 못한다. 취재팀이 대표적인 자연계 학회 21개의 학술지 편집위원에게 물어본 결과 14개 학회의 위원들이 "공동 저자 끼워넣기 관행을 적어도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지방대 부설 연구센터 소장의 논문은 매년 50편이 넘는다. 이중 아이디어를 내 직접 진행한 연구로 논문을 쓰는 경우는 한두 편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연구센터 소속 후배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쓴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소장은 취재진에게 "솔직히 바쁜 일정 때문에 원고를 못 볼 때도 있다"며 "하지만 책임자로서 연구 여건을 만들어 주니까 논문에 저자로 오를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표절.대필을 묵인하는 '동업자 감싸기'가 문제죠. 열심히 노력한 연구자들의 의욕을 꺾는 행위지요."(이성대 안산공대 교수.한국교수노동조합 교권실장)국내의 대표적인 학회 40개 중 4개만 표절 같은 연구 부정행위에 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두는 것으로 취재팀의 확인 결과 드러났다. 생명과학 연구원 열 명 중 네 명이 '대필을 경험했다'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선진국의 대학.학회는 각기 저자 자격이나 표절 정의 등의 규정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고 이를 통제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는 '저자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이며 지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 등의 가이드 라인이 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학문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부정행위에 물드는 것을 우선 막을 생각"이라며 "이번 학기부터 '표절 적발 프로그램' 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천인성.박수련] [중앙일보 2006.03.13 04:56:3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17 문학축제 김종회 교수 강의 원고 미주문협 2017.08.24 253
공지 미주문학 USC 데어터베이스 자료입니다. 미주문협 2017.08.14 233
54 쉬운 시와 어려운 시/김진학 미문이 2007.01.30 1411
53 상처가 나를 살린다/이대흠 미문이 2007.01.08 1445
52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미문이 2007.01.05 921
51 우리가 만나면 알아볼수 있을까요? 미문이 2006.12.05 918
50 YTN 방송국 '동포의'창 미문이 2006.12.02 956
49 고진하//시인의 특강 중에서//박경리 토지문화관에서 미문이 2006.11.15 1137
48 2006년문학과창작작품상 수상작 미문이 2006.09.15 1175
47 박완서, 그 큰나무 미문이 2006.08.21 1059
46 문학, 넌 책으로만 보니? 미문이 2006.07.19 1046
45 [동영상]윤이상 영상 다큐-용의 귀환 미문이 2006.07.19 976
44 민속문학작가회의 30주년 기념다큐 미문이 2006.06.29 828
43 공지영 "별들의 들판" 영상 다큐 미문이 2006.06.08 1066
42 올해의 좋은시/역삼동 안마사 미문이 2006.05.18 1067
41 허난설헌/ 스물일곱에 신선이 된 여자 미문이 2006.05.12 1595
40 유치진의 토막 미문이 2006.02.28 8794
39 국내 시인들의 시창작법 소개 제1탄!!! - 詩的 동기는 어디서 오는가? / 박이도 시인 - 미문이 2006.02.28 1463
38 "내게 문학적 선배는 없다"… 문법 거부한 '사생아' 미문이 2006.03.16 1245
37 집보다 사랑받는 문인들의 쉼터 미문이 2006.04.22 1660
36 소월시문학상 대상에 문태준 시인 미문이 2006.04.15 1223
» 남의 논문에 공동저자 무임승차 미문이 2006.03.16 1218